처음으로 북난타에 도전했다.
두드리기만 하면 되니까 스트레스를 푸는 데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예상밖의 결과에 나는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다른 운동도 해봤다.
결과는 늘 비슷했다.
내 몸이 따라가질 못했다.
운동을 하려면 기술을 익혀야 하고, 연습을 통해 실력이 늘어야 한다.
요즘은 그 과정을 견디는 게 너무 힘들다.
그런데 북 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을 풀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오히려 부담감만 커졌다.
수업 시작 삼십 분도 채 안 되어 내가 잘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강사에게 말했다.
“저는 못 하겠어요. 여기서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서요.”
이 장면은 낯설지 않았다.
아무도 쳐주지 않는 탁구를 1년이나 혼자 연습했다.
실력은 전혀 늘지 않았다.
발레 스트레칭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해도 안 되는 동작이 있어서 그럴 때마다 마음이 답답했다.
라인 댄스를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노래마다 계속 새로운 동작을 외워야 하니까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그래도 참아야 하는 줄 알았다. 계속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야 이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한테 맞지 않는 거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았다.
기술도 필요 없고, 동작을 외울 필요도 없이, 물장구만 치듯 움직이는데 몸에는 제법 운동이 되는 아쿠아로빅.
나한테는 그게 더 맞았다.
모든 성장은 인내를 요구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그만두는 용기였다.
그건 포기가 아니라 나를 위한 선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