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가는 길 편 -
서울에 가는 버스 안이다.
올 초에 잠시 함께 일했던 동생들 저녁을 사주러 가는 길이다. 4-5개월 지났을 뿐인데 어느새 아득한 오래 전 일 같이 느껴진다.
책을 읽으려고 친한 동생이 추천해 준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 연대기’의 마지막 권을 들고 왔는데 터널이 너무 많고, 길어서 계속 흐름이 끊긴다.
언젠가부터 서울에 가는 일은 거의 다가 저녁 술약속 뿐이다. 술 마시러 양양에서 서울 가는 사람…후..좀 문제가 있다 싶기도 한데..
그래도 오랜만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생각에 기분은 좋다.
어느새 양양으로 옮겨온 지 4년째. 내년 1월이면 전세계약이 끝나 이사를 가야 하는데 좀처럼 이사갈만 한 집이 보이질 않아서 걱정이다. 9-10월쯤엔 하늘에서 하나 뚝 떨어지길..또는 양양에 아는 집이 있는 분은 연락을 바랍니다..
코로나가 한창 극성이던 때에 이사와서 조금이나마 감금의 시대(..??)를 순한 맛으로 보냈고 우리 삼남매가 반짝반짝 커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막내가 6살이 되니 혼자서 씻기도 하고 양치도 잘 하는 걸 보니 슬슬 다시 일을 해야 하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일손이 필요한 분들도 연락을…
장종화(만38세, 구직중).
이제 터널 릴레이가 끝난 것 같으니 책이나 마저 읽어야겠다.(이것은 서울에 거의 다 왔다는 뜻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책은 이제 더는 읽지 않을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