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 먹는 것으로, 쇼핑하는 것으로, 자는 것으로 등.
남편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낚시다.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낚시를 다녔다. 자연 속에 앉아 찌만 바라보고 있으면 잡생각이 안 나고 머리가 가벼워진단다.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인지 내게 주말 약속이 생기면 남편은 어김없이 낚시를 갔다. 그러니 어떤 때는 한 달에 낚시를 두 번 가는 일도 있었다. 남편은 혼자 낚시를 가며 내게 미안해했고 나는 혼자 놀러 간다고 눈치를 주곤 했다.
별자리 공부를 먼저 시작한 언니는 너무 자주 가는 것은 좋지 않지만, 남편의 낚시 취미를 응원했다. 지금은 한 달에 두 번 낚시를 간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두 번은 가야 한다고. 그때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직장 어르신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고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마흔을 두 달 앞두고 결혼했다. 그리고 1년 정도 주말부부를 했다. 회사 근처에 신혼집을 얻고 남편이 금요일에 기차를 타고 내가 사는 곳에 왔다가 일요일 저녁에 다시 올라가는 패턴이었다. 남편은 힘들지 않을뿐더러 기차에서 책을 보는 두어 시간이 오히려 힐링이 된다고 했다.
운이 좋게도 나는 주말부부를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끝을 냈다. 하지만 남편의 달은 주말부부에 어울리는 별자리였으니 지금 생각해 보면 힐링이 된다는 말은 빈말이 아니었을 듯싶다.
남편은 물병자리 달이 천왕성과 각을 이루며 6하우스 커스프가 물병자리다
물병자리는 관계에서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보장받길 원한다. 거기에 천왕성의 붙었다가 떨어졌다가 하는 이슈가 물병자리의 키워드와 겹쳐서 같이 있으면 떨어져 있고 싶고, 그러다가 또 붙어있고 싶은 성향이 훨씬 강하게 나타난다.
달의 사인과 각도, 하우스를 종합하면 관계에서 분리되어 자신만의 자유를 갖는 낚시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감정적 안정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태양과 오퍼지션인 명왕성의 영향으로 한곳에 집중하는 낚시가 취미에 적합할 수 있다.
나의 달 사인도 물병자리다. 그리고 태양이 천왕성과 트라인 각이다. 그 때문에 남편보다는 약하나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나는 사람들과 오래 같이 있으면 힘이 좀 빠지고 지침을 느끼는데 이런 에너지 흐름 때문이라는 것을, 별자리를 배우며 알게 되었다.
남편은 퇴직 후에 일주일 중 3일은 각자의 생활을 즐기고 나머지 4일은 만나서 함께하자고 한다.
나도 그런 제안이 나쁘지만은 않다.
그리고 요즘은 기꺼이 낚시를 보낸다.
별자리 공부를 하면서 남편의 차트를 들여다보는 일이 많았다.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고단한 삶이 보였고 주말이면 자기 방에 들어가 온종일 TV를 보는 것이 머리를 비우는 것이었고, 봤던 영화를 보고 수십 번 또 봐도 지루하지 않다는 나와 다름도 이해가 되었다. 노년에 함께 노을을 보며 ‘당신과 결혼하길 참 잘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는 말도 이제 진심임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