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글쓰기를 시작했다.
글을 쓰면서 엄마는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청력을 잃으며 스스로 세상과 단절했던 시간을 끝냈다.
청력을 잃으며 엄마는 삶이 끝났다 생각했다.
하지만 들리지 않음에서 시작된 새로운 길은 엄마의 평생소원인 글 쓰는 사람이 되는 길이 되고 있다.
이미 고령이 된 나이, 83세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는 몸도 마음도 힘든 나이다.
하지만 엄마는 해냈다.
엄마가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과정,
엄마가 글쓰기를 즐기게 된 과정을 써 보려고 한다.
나에게는 엄마인 줄만 알았던 사람이다.
엄마의 글을 읽으며 자기의 삶을 몸부림치며 살아온 한 사람, 한 여자, 한때는 어린아이, 새침한 여학생을 만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