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죽음에 대해,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는 말들]
한때는 노인 분들이, 그리고 우리 어머니께서
“늙으면 빨리 죽어야지…”
라는 말을 가끔씩 내뱉곤 하셨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한창 사회활동으로 바쁘고,
몸도 마음도 에너지가 넘치던 때라
그 말의 의미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지요.
왜 늙으면,
그토록 쉽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그 물음은 당시 제게 너무 낯설고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은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삶을 절반 이상 살아보고,
무언가를 내려놓는 법을 배우며,
그 말이 단순한 한탄이 아니라
삶의 무게에서 나오는 고백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쇠를 녹일 수 있을 만큼 뜨거운 나이에는
그 어떤 말도 가볍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몸이 점점 쇠약해지고
정신도 흐릿해지며
기억은 자주 깜빡이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동기"가 점점 사라진다는 걸 느낍니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당해야 하는 무게.
그것을 짊어진 채 고요히 홀로 걷는 길은
생각보다 더 쓸쓸하다는 걸, 요즘 들어 더 자주 느낍니다.
그리고 언젠가..
가장 가까운 사람, 배우자가 먼저 떠나고
그 빈자리에 남겨졌을 때,
"고독"이라는 놈은
그제야 진짜 얼굴을 드러냅니다.
아무리 단단해도
고독은 사람의 마음을
서서히, 깊고 천천히
깎아내리는 존재입니다.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말했습니다.
> “죽음은 삶의 마지막 행위가 아니다. 삶의 한 부분이다.”
죽음은 삶과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삶 속에 포함된 하나의 과정이라는 말이
이제는 참 깊이 와닿습니다.
인간은 고독을 견디지 못하고 자꾸만 외부로 도망치려 하며,
그때부터 진짜 불행이 시작된다고 그는 경고했죠.
저는 이제서야 느낍니다.
고독과 죽음은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에 비친 거울 속 존재라는 것을요..
나이가 들어서야
그 감정의 실체를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뒤늦게 글을 쓰는 즐거움이 생겼지만,
삶에 여유가 없던 시절엔
숨 고를 틈 없이 달려야 했고, 그 속에서 만감이 교차하곤 했습니다.
늘 그렇듯,
마음이란 언제나 변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잘 붙들고 흘러가는 대로 놓아줄 줄 아는 것,
어쩌면 그게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말)
나이 들수록 '고독'과 '죽음'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추상적인 철학의 개념이 아닙니다.
그것은 매일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고,
때론 침묵 속에서 무겁게 내려앉는 감정입니다.
이 글은
그런 감정들을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했던 작은 기록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당신의 마음에도 고요히 닿아 위로가 되거나,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 우풍 정영일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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