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 왜 행복하기 어려운가 – 필자의 고백]
잠시 유튜브를 보다가, 한 문장과 영상이 문득 마음을 붙잡았습니다.
> “가난하면 행복하기 어렵다.”
참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난이란, 참 불편한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돈이 없으면 더 자주 배가 고프고,
돈이 없으면 더 사고 싶은 것이 많아지고,
돈이 없으면 누군가를 만나는 일조차 제약을 받습니다.
단지 이런 현실적 이유들 때문일까요?
그래서 우리는 “가난하면 행복할 수 없다”고 느끼는 걸까요?
누구나 가난을 싫어합니다.
가난은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작게 만들고,
그 고착된 현실은 세대를 이어가기도 합니다.
어릴 적,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 “가난은 유전된다.”
그리고 저는 그 말의 진심을, 삶을 살며 깊이 체감했습니다.
1. 어린 날의 기억 – 노란 봉투
고등학교 시절, 분기에 한 번씩 내야 했던 육성회비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실직 중이셨고, 어머니는 하루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처지.
우리는 단칸방 사글세에 살았고, 가난은 매일 식구처럼 함께했습니다.
어느 날, 담임선생님은 ‘납부 기한’이 적힌 쪽지를 노란 봉투에 넣어 건네주셨습니다.
저는 그 봉투를 며칠씩 가방 속에 숨겨두고 다녔습니다.
부모님께 드릴 수 없었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그 봉투가 엄마에게 들켰습니다.
그날 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울다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 “정말 미안하다… 우리 아들한테…”
빨갛게 충혈된 눈, 떨리는 어깨, 그 말 속에 담긴 죄책감과 서러움은
지금도 제 마음 한 켠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저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죠.
> “학교는… 꼭 다니고 싶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그 말이 엄마의 가슴을
얼마나 아프게 찔렀을지… 생각만 해도 먹먹합니다.
그 후, 이모들의 도움으로 반지를 팔고, 일부를 보태 육성회비를 간신히 낼 수 있었고,
저는 그렇게 고등학교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2. 신혼의 기억 – 반지하, 물난리
가난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혼 초, 부모님께 500만 원을 빌리고
은행에서 500만 원을 대출받아
천만 원 보증금에 월세 20만 원짜리 반지하방에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장마철만 되면 집안으로 물이 들이치기 일쑤였고,
온 집안이 물바다가 되는 날들이 반복됐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수심에 찬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하더군요.
> “오빠, 나 너무 힘들어… 애도 있고…
그리고 울먹이며 어디든 1층으로만 옮기면 안 될까?”
그 말을 들은 그날 밤,
너무도 미안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낮에는 직장, 밤에는 부업을 하며
3년 동안 정말 죽을힘을 다해 일했습니다.
결국 3년 만에,
작은 빌라 2층으로 전세 이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느꼈습니다.
작은 공간 하나가 사람의 마음과 삶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는지,
가난이란 게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존엄과 감정의 무게임을 말이죠.
3. 지금의 나, 그리고 다짐
그 후, 운 좋게 사회생활도 잘 풀렸고
40대에는 작은 성공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50대 중반, 은퇴라는 변곡점을 지나
요즘은 글을 쓰며 그 시절들을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그때마다 저는 이렇게 다짐합니다.
> “내 아이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
그리고 “가난했던 나를 잊지 말자.”
4. 루소의 말, 그리고 현실
프랑스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말했습니다.
> “가난은 악이 아니다.
진짜 악은, 사회가 가난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이다.”
그 말이 지금의 현실에서도 유효할까요?
복지 제도는 분명 존재하지만,
실제로 가난한 이들은 도움보다 눈총과 외면을 먼저 받습니다.
가난은 지금도
숨겨야 하는 부끄러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5. 가난이란 무엇인가
가난은 단지 돈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기회의 단절, 선택의 상실, 존엄의 훼손.
이 모든 것이 가난의 본질입니다.
그래서 행복은 언제나
한 걸음 멀리서 바라봐야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난은 참 불편한 것입니다.
그 불편함이 인생 전체를 불편하게 만들기 전에,
누군가는 그 굴레를 끊어내야만 합니다.
저는 지금도 그 길 위에 있고,
그 길에서 글을 씁니다.
조용히, 몇 자를 남깁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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