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 조용한 다짐

by 정 영 일

[작은 상처, 조용한 다짐]

벌써 시간이 꽤 흘렀지만, 잊히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찾았던 청평의 어느 카페.

청평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전망, 잔잔한 물결, 고요한 분위기…

모든 것이 완벽하게 느껴졌던 그 공간에서

저는 아주 작지만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날, 저는 그 카페 사장의 딸로 보이는 꼬마 숙녀에게

조용히 짧은 글 한 편을 보여주었습니다.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작은 교감이었고,

그 아이는 맑은 눈으로 "저도 보여 주세요"라고 말했죠.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카페 사장은 갑작스럽게 표정이 굳더니,

거친 말투와 무례한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왜 아이에게 그런 걸 보여주느냐"는 식의 반응이었습니다.


다리와 팔에 문신이 선명했고, 강한 향의 냄새와 뻣뻣한 말투,

그리고 얼굴에서 풍기는 무게감은

한때 조직생활을 했던 듯한 인상을 강하게 남겼습니다.


그 순간, 저는 내내 좋게 기억했던 그 장소에

더 이상 머무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그 공간을 채운 사람의 인품과 말투, 태도가

모든 경치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사장은 카페를 운영하며 사람을 대하는 입장이라면

조금 더 품위와 여유를 가졌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 날 선 반응과 말에는, 작은 배려조차 없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그 공간은 오래도록 사랑받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풍경은 기억되지만,

결국 사람의 태도가 그 공간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건을 겪은 뒤,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도 누군가에게

무심한 말이나 표현으로 상처를 준 적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금 겪은 이 순간이, 그 과거로부터 되돌아온 작은 울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먹고, 세월을 겪으며

마음은 결국 ‘얼굴’이 된다는 걸 깨닫습니다.


말투에서, 눈빛에서,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에서

그 사람의 인성과 삶의 태도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저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말에 더 조심하게 되고,

표정에 마음을 담게 되며,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려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버스를 탈 때 기사님께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하고,

횡단보도 앞에서 잠시 멈춘 차량에게도

눈빛으로 “고맙습니다” 인사를 건넵니다.


카페에서 일하는 젊은 친구에게도, 계산할 때도,

고마운 마음을 담은 따뜻한 표현을 아끼지 않습니다.


천 원쯤 더 얹어주는 일이 오히려 기쁨입니다.

이런 하루하루가 쌓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배려가 습관이 되고,

공손함이 몸에 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런 노력 하나가 세상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든다는 걸 믿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 문득 그날의 일이 다시 떠올라

이 글을 씁니다.


작은 상처였지만,

저를 다시 돌아보게 한 기회였고,

그로 인해 저는 조금 더 조용하고 단단해졌습니다.


그리고 오늘처럼 가끔,

아픈 기억 하나가 다시 떠올라도

그 안에서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그 어떤 순간에도, 나의 온기를 잃지 않기.”

“무례함에 물들지 않고, 품격을 지키는 사람으로 남기.”


(작가의 말)

누군가는 한마디 말로 하루를 망치고,

또 누군가는 작은 미소로 하루를 살립니다.


저 역시 완전하진 않지만,

오늘도 글을 쓰며 조용한 다짐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아닌, 작은 쉼이 되는 사람이 되기를.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오늘이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따뜻하길 바랍니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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