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깊이...

by 정 영 일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깊이]

요즘 들어 문득문득,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마치 인생이라는 도로 위에서 어느새 고속도로에 올라선 듯,

풍경은 눈앞을 스쳐 지나가고

계절은 아직 만져보기도 전에 뒷모습만 남긴 채 멀어져 갑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단지 숫자가 더해지는 일이 아니라,

마음이 서서히 여려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작은 일에도 쉽게 눈물이 고이는,

그런 조용한 변화를 품어가는 일인 듯합니다.


예전엔 나무 하나에 시선을 빼앗겼다면

지금은 그 너머의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조금은 너른 마음과 조용한 지혜가 자라납니다.


하지만 동시에, 예전보다 발걸음은 느려지고

하고 싶은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계산하게 되지요.


기억 속 오래된 장면 하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옛 노래 한 소절만으로도

그리움은 마음 깊숙이 스며들고,

아련한 감정이 불쑥 바람처럼 다가와

가만히 마음을 흔들고 지나갑니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이라는 이 시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 합니다.


지금의 나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다정한 배려는

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건강을 잘 지켜주는 일이라 믿습니다.


조금은 쓸쓸하고, 조금은 따뜻한 이 시간 속에서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깊이 내 삶을, 나의 마음을, 그렇게 천천히 안아 가면서요.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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