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주식 고백 시 한 편
[가고 싶다]
- 필자의 주식 고백 시 한 편
숫자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잠들지 못하는 밤의 해안,
총성은 없지만
심장은 매일 전쟁을 치른다.
그럼에도
미래의 빛이 아주 미세하게
반사되는 방향으로
나는 여전히
가고 싶다.
고된 하루가 저물면
차트의 그림자 아래에서
한 번쯤은
내일을 믿어도 괜찮다는
작은 이유 하나를
찾고 싶다.
숨을 고르고
손에 쥔 두려움을 잠시 풀어
나 자신을 조용히
놓아둘 수 있는
그런 자리로.
빗발치는 총알은
빨간 숫자, 파란 숫자가 되어 날아오고
나는 흔들리는 깃발 하나를
심장 깊숙이 꽂은 채
오늘을 버틴다.
언젠가 이 전장 한복판에
소리 없이 깃발을 꽂을 수 있기를,
패배의 흔적이 아니라
끝내 살아남았다는
승리의 증거로.
변수는 바람처럼 방향을 바꾸고
변화는 예고 없이 파도를 키우지만
그 안에서도
기대는 꺼지지 않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숨을 쉰다.
오늘은
무너지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내일을 꿈꾼다.
생존을 넘어
미래의 종착지라 부를 수 있는 곳,
숫자 너머에도
사람의 온기가 남아 있는 곳으로
새로운 임무와 도전이 두렵더라도
나는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끝내
가고 싶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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