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연으로 돌아가는 연습]
새벽녘, 길게 늘어진 안개를 마주할 때면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
하나쯤은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온다는 말이
결코 허황된 위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 무기는 대단한 재능의 얼굴로
처음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너무 자연스럽고, 너무 익숙해서
그게 무기인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다 지나쳐버리기 쉽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평생 그것을 발견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또 어떤 사람은 우연처럼, 혹은 필연처럼
자기 안에 있던 그것과 마주하게 된다.
요즘에서야 알게 된다.
재능은 발견되는 순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엔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덜 힘든 일,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있어도
버겁지 않은 무언가였을 뿐이다.
하지만 절실함이 더해지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반복되면
그 무기는 서서히 형태를 갖춘다.
무뎠던 날은 닳고,
쓸모없어 보이던 부분은 단단해진다.
누군가는 그 과정을 재능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운이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이제 안다.
그건 결국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시간의 총합이라는 것을.
사람에게는 누구나
공평하게 재능 하나쯤은 주어진다.
다만 그것을 믿어줄 수 있는 사람도,
끝까지 붙잡아줄 용기도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달려 있다.
성공이란 결국
남들보다 더 대단한 무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무기를
끝내 무기로 만들어낸 사람의 몫인지도 모른다.
철학자들이 말하는 재능이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반복 속에서 단단해지고,
끝내 자기 자신으로 살아내는 힘이라고 한다.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외면하지 않은 시간 끝에
비로소 이름 붙여지는 것이다.
이른 새벽,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남들보다 내가 가진
그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나는,
그 무기를 얼마나 오래 붙잡고 있었을까.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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