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시 한편
[걱정]
- 필자의 시 한편
걱정은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오늘의 가슴에 먼저 눕혀 두는 일
노크도 없이 들어와
식탁 한켠에 앉아
식어 가는 국을 천천히 저어 놓는다
괜찮을 거라 다독여도
고개를 가로젓고
끝내 비를 예보하는
마음속 작은 기상대
밤이 깊어질수록
이불 아래 더 또렷해지는 그림자
눈을 감으면
오히려 더 많은 눈을 뜨는 생각들
그러나 나는 안다
걱정이란 결국
사랑의 다른 이름임을
잃을까 봐
다칠까 봐
멀어질까 봐
소중한 것들의 둘레를
조용히 맴도는 발자국이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은
걱정을 밀어내기보다
가만히 손을 잡아 본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지만
이제는 내가 걸어갈게.”
그러면 걱정은
저녁 하늘 끝에 걸린
아주 작은 별 하나로 남고
나는
비로소
지금이라는 빛 속에 선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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