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끼, 그 시절의 기억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만든다"라는 격언이 떠오른다. 사람은 태어날 때 반드시 하나의 무기를 준다고 하는데, 나는 남 앞에 서는 것이 내게 주어진 무기였다. 그때마다 흥분이 되고, 도파민이 솟구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즐거웠다.
대학교 시절부터 나는 학교 축제에서 사회를 보는 것을 즐겼다. 그것이 나의 장점이자 무기였고, 사회 초년생 때는 결혼식 사회와 피로연에서 나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중년이 되어서는 회사 컨퍼런스와 각종 모임에서 사회는 여전히 나의 몫이었다.
장인어른의 고희 잔치에서도 나는 당연히 사회를 맡았다. 어디서든 사람들이 나를 원한다면, 나는 마치 오뚜기처럼 사회를 맡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마다 나에게 주어진 무대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연예계로 진출했으면 성공했을 텐데"라는 말은 주변에서 자주 들었다.
"야, 영일이는 강호동보다 입담이 좋아" 그 칭찬에 늘 어깨가 들썩이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아무 주제 없이 두 시간이라도 떠들라 해도 지금도 자신이 있다. 그 자신감은 오직 내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그 시간을 통해 쌓은 경험을 알기 때문이다.
그때의 나를 돌이켜보면, 내가 가지고 있던 '끼'란 단순히 재능이나 성격의 특성이 아니었다. 끼라는 말은 철학자들이 내면의 본질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한 인간이 가진 내적 에너지가 무대나 삶의 어느 순간에 폭발할 때, 그것이 진정한 '끼'라 불리는 것이다. 나는 내 안의 끼를 그렇게 자유롭게 표출했던 것이다.
옛 기억을 떠올리면, ROTC 동기들과 골프 모임을 할 때도 나는 늘 사회를 봤다. 동기들의 특징과 핸디를 모두 꿰뚫고 있었기에, 라운딩 후 저녁 모임에서 매달 재미있게 4명 짝짓기를 해주며 구수한 입담을 뽐내곤 했다. 그때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30년을 되돌아보면, 내 안에 끼가 얼마나 많았는지 자주 놀라곤 한다. 그 시절의 나, 그리고 그때의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밑거름이었음을 느낀다. 내가 가진 무기, 그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그리워진다.
가끔 나를 아는 지인이나 동기, 친구들은 내가 "작가"가 되었다는 소식에 놀라곤 한다. 입이 아닌 손으로 글을 쓰는 작가라는 말에 웃음이 절로 나긴 하지만, 그 순간에도 느낀다. 그 끼는 내가 사회자로서, 그리고 지금은 글쓰기로서 계속해서 진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성공이란 꾸준한 공부와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더 느낀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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