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두번째 이야기]
해 질 무렵,
붉은 빛이 창가에 걸리면
하루가 조용히 어깨를 내려놓는다.
지나간 말들,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마음들 사이로
작은 바람 하나 스며들고
나는 그 고요한 틈에서
살며시 미소를 건져 올린다.
행복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손을 뻗으면
물결처럼 흩어지고,
눈을 감으면
빛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
가슴 가장 깊은 곳을 건드린 진한 울림 하나가
조용히 번져
오래 남는다.
누군가의 웃음,
따뜻했던 손끝,
문득 떠오르는 한 장면이
오늘을 조금 더
견딜 수 있게 하고,
나는 이제 안다.
행복이란
붙잡는 것이 아니라
스쳐간 자리 위에
잔잔한 미소 하나
고요히 내려놓는 일임을.
그 미소는
밤이 와도 쉽게 사라지지 않아 마음 한켠에서
은은한 등불처럼
숨을 고르며 빛난다.
말없이,
행복은 그렇게
잔잔한 미소를 남긴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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