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새벽이란...

- 필자의 고백

by 정 영 일

나에게 새벽이란..]

나에게 새벽은

세상에 남아 있던 마지막 불빛마저 하나둘 꺼지고,

비로소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성찰의 시간이다.


낮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조용히 고개를 들고,

밤이 깊어질수록 마음은 더 솔직해진다.


아파트 빈 의자에 앉아

말없이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살포시 외로움이 다가와

아무 말 없이 곁에 앉는다.


피하려 하지 않아도

굳이 붙잡지 않아도

그 외로움은 그저 그 자리에 머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 속에서 마시는 새벽 공기는

이상하게도 머리와 몸을 가볍게 하고,

복잡하게 얽혀 있던 생각들을

하나씩 풀어내게 한다.


세상과는 잠시 단절된 듯하지만

오히려 그 고요 속에서

더 깊은 나 자신과 이어지는 시간,

그 시간이 나를 조금 더 나답게 만든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감정들이

조용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최근 담배를 끊었지만

어느 날은 나도 모르게

다시 한 개비를 입에 물게 된다.


불을 붙이고

천천히 한 모금 들이마시면

연기와 함께 올라오는 건

니코틴이 아니라

아직 정리되지 못한 마음들이다.


그리고 그 연기는

새벽 공기와 뒤섞여

아무 일 없다는 듯 하늘로 사라진다.


마치 내가 붙잡고 있던 생각들도

그렇게 흩어질 수 있을 것처럼..


새벽은 나에게

무언가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하루 동안 쌓인 감정과 생각을

조용히 내려놓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는 외로운 시간이겠지만,

나에게는

그 외로움마저도 받아들이게 만드는

가장 솔직한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새벽을 지나며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하루를 살아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새벽은 내 안 깊숙이 남아 있던 상흔들을

아무 말 없이 어루만지며

조금씩 지워가는 시간이다.


내일의 새벽을 기다리듯

오늘도 그 공기는 나를 조용히 반기고,

나는 그 속에서

다시 한 번 나를 비워낸다.


그래서 나는,

이 모든 고요와 외로움까지도 품은

새벽이라는 시간을

끝내 좋아하게 된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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