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고백 시
[삶의 무게란]
삶의 무게는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한 번은 거쳐야 하는
조용한 의례와도 같다
수천만 분의 확률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보이지 않는 짐 하나를 짊어진다
처음에는 가벼운 숨처럼
느껴지지 않던 그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자신의 깊이를 드러낸다
기쁨 속에도
슬픔의 결은 스며 있고
웃음 뒤편에는
설명되지 않는 무게가 남는다
살아낸다는 것은
그 무게를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걷는 법을
조용히 익혀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일체유심조라 되뇌이며
마음 하나로 세상을 견뎌보려 해도
삶의 무게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마음 깊은 곳에 가만히 머물며
때를 기다리듯
늘 우리 곁에 서 있을 뿐이다
문득 아무 이유 없이
가슴이 먹먹해지는 날,
그것은 삶이 남긴 흔적이자
우리가 지나온 시간의 밀도다
끝없는 여정이라 믿었던 길의 끝은
어딘가에 있는 도착점이 아니라
그 무게를 받아들이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버티려 애쓰지 않고
도망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순간
그때 비로소 우리는 알게 된다
삶의 무게란
나를 짓누르는 짐이 아니라
끝까지 살아내고 있다는
가장 깊고 조용한 증거라는 것을
그리고
말로 다 표현하지 못했던 그 무게 또한
이미 충분히 잘 견뎌온 시간이라는 것을
조금은 내려놓아도 괜찮고,
잠시 기대어도 괜찮다는 것을
오늘만큼은
그 무게를 다 안으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저 여기까지 걸어온 나 자신을
가만히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는 것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알게 된다
- 우풍 정영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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