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벗에게 드리는 글

사랑하는 두 벗에게 띄우는 손편지

by 정 영 일

[두 벗에게 드리는 글]

"사랑하는 두 벗에게 띄운 마음의 편지입니다.

나이가 들면 벗과 곡주 한 잔, 그리고 조금의 여유가 중요하듯

손편지 몇 자 올려봅니다"


문경지교(刎頸之交)라 하였지.

목을 내어줄 만큼 깊고 굳은 우정이라 하더군.

비록 우리 세 사람이 생사고락을 함께한 것은 아니지만,

돌이켜 보면 이 인연은 참으로 하늘이 맺어준 복이 아니겠는가.


만남과 이별, 그리고 다시 이어진 우리의 인연 속에

잠시 머무름이 있었을지언정

자네들의 변함없는 마음은 이제 깊이 새기고 있네.


세월은 말없이 흘러가도

진정한 벗의 마음은 흐려지지 않더군.

한때 잠시 멀어진 걸음도,

돌아보면 그리움의 길이었고

말없이 견뎌준 시간 또한

우정을 더 단단하게 빚어낸 연금술이었네.

세 사람이 함께 웃던 그 날의 햇살은

지금도 내 마음 한켠에서 따스히 머물고 있다네.


멀리서 부르기만 해도,

마음은 어느새 그 자리에 먼저 가 닿는 듯하고

긴 시간이 걸려도 보고픈 그 마음만은 한결같다네.


나 또한

삭망지교(朔望之交)의 마음으로

버선발로 자네들을 맞이하리다.


무더운 여름날,

부디 몸과 마음 다 건강히 지내게.

우리의 우정은 계절이 바뀌어도 시들지 않을 걸세.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영일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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