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컹컹 Aug 12. 2024

우리는 무엇을 모았나요?

그림책 수업 일지(1) <나는 모으는 사람 - 안소민>

  선생님의 장점은 누가 뭐라 해도 충전을 하며 다음 학기를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방학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1년 살이를 잘하기 위해 학생들과 만나는 2번의 학기를 잘 시작하고 잘 마무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한다.

  올해는 학기별 시작과 끝을 아이들과 그림책으로 풀어보았다. 처음에는 6학년 학생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준다는 것이 어색했으나, 그림책의 특성상 아이들에게 짧고 굵은 메시지와 물음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여름방학 전날 1학기를 되돌아보며 우리 반이 함께 보낸 시간을 떠올릴 수 있을 그림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은 안소민 작가님의 <나는 모으는 사람>이라는 그림책이다.

안소민 그림책 <나는 모으는 사람>

  그림책을 넘길 때마다 표지에 있는 여자 아이는 조개, 알록달록한 것들, 공룡이 나오는 책 등 자신이 모으는 것들을 소개한다. 그러나 아이는 단지 물건뿐만이 아니라 ‘순간’을 모은다. 또, 가득 찼을 때 비워내야 함을 이야기한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아 ’ 내’가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림책을 다 읽고 아이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너는 무엇을 모으는 사람이니?

1학기를 보내며 우리는 무엇을 모았니?


  아이들은 저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우리의 ‘순간’을 추억구슬에 담았다. 아이들의 추억 구슬을 찬찬히 살펴보며 느꼈다.

한 학기 간 나 참 열심히 살았구나!

내가 열심히 한 것이 헛되지 않았구나!

다음 학기도 열심히 살아야지!


  나는 초등 교사로서 ‘아이들과 나의 성장의 순간’, ‘아이들과의 함께하는 삶의 순간’, ‘아이들의 행복과 감사가 내게 전해지는 순간’을 모으며 사는 듯하다.

작가의 이전글 주는 것과 받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