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6

손녀 육아 후기

by 정원

딸은 직장생활을 즐거워했다. 전공을 살리기도 했고 적성에 맞는 거 같았다.

첫째 낳을 때까지 다니던 곳 육아로 쉬고 있었다.

난 "넌 사회생활이 전업주부보다 맞는 거 같으니 자녀는 하나로 만족하는 게 어떠니?" 했다.

딸은 "엄마 내 가족계획에 관여하지 마세요"

팔팔한 성질 지 아비 닮았다. 두 살 터울 둘째 딸을 낳았다.

애들 키우느라 3년을 쉬었다.


난 아들 가까이에서 4년 동안 손자들 돌봐 주었다.

그 애들 5살 6살 되던 해 딸 사는 대전으로 왔다. 이유는

후환이 두려워서 이다 " 오빠 애들만 봐주고 난 왜 안 도와주었어요"

할 것 같아서였다.

이게 시작을 하지 말아야지. 자식 차별한다는 말 딸한테

들을 수는 없었다.


어차피 남편 퇴직 후 남는 게 시간, 대전으로 이사했다.

딸이 사는 아파트 단지로.

딸의 아이는 큰애는 3살 , 둘째는 돌을 넘겼다. 그때까지 엄마 젖을 먹고 있었다.

내가 이사하고 젖을 떼고 딸은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다. 큰 손녀는 어린이집 다니고 있었다. 둘째도 어린이집 보냈다. "엄마 힘들다고" 덕분에 덜 힘들었다.

작은애 유모차 큰애는 걸어 어린이집 데려다주었다.

아침 일찍 딸 집 가서 먹이고 입히고 머리 묶어 가면 오후 3~4시에 왔다.

그 집 대충 정리하고 세탁기 돌려주고 저녁반찬도

준비해 주었다.


딸은 생기가 났다.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았다.

난 직장생활 접고 전업 주부로 살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다. 학교 동기들 교직생활 계속하는 것 부러울 때가 있었다.

직장 생활했다면 시집살이도 덜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가졌고 남편한테 좀 더 당당할 수 있었을 걸 하는 생각도 했다.

사람은 안 가본 길에 대한 아숴움이 있는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건 딸은 자신이 공부한 시간이 헛되지 않고 활용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았다,


손녀 어린이집 보내던 중 공동육아 어린이집 발견했다.

시립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관평천 산책하던 중 강가에서 자유롭게 노는 애들 보고 물어보니 "뿌리와 새싹 어린이 집 "다닌다고 했다.

딸에게 보내면 좋겠다고 하자 딸 "가고 싶다고 갈 수 없어요. 정원 다 채워졌을 것 "이라고 했다.

난 "지원해 봐 시도는 해봐야지"포기한 원생이 있어 들어가게 되었다. 공동육아 형식의 어린이집 전국 규모 2위였다.

교육 과정은 자연 속에서 시간 많이 보내기, 공부보다 사회성 발달에 중점두기, 자연식으로 먹기 등.

루소의 저서 " 에밀"에서 말한 자연으로 돌아가기가 교육의 핵심이었다.

아침에 가면 강가나 공원 산책, 오후에 놀이터에서 놀기

모래놀이터가 있어 흙에서 뒹글면서 놀았다.

시판하는 과자 사탕 안 먹였다.

놀란 교육과정 중 "가을에 들판에 나가 메뚜기 잡기" 아이들이 메뚜기 잡아와서 볶아 간식으로 주었다. 메뚜기 맛을 못 잊어 손녀들 너무 맛있다고 사 달라고 했는데 구입할 수 없었다.

놀이도 만속놀이 많이 했다 구슬치기, 제기차기, 줄다리기, 씨름

3살 유아들도 마라톤 연습 후 대회도 했다. 부모 참관 없이

관평천을 선생님과 달렸다.

낮잠이불, 놀이도구. (한복. 각종 보자기. 끈)들도 당번 정해 부모들이 세탁해 갔다. 할머니인 내가 했다.

청소 김장도 학부모가 참여했다. 공동육아 형태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젊은 엄마들과 많은 시간 가졌다.


3년간 손녀들 다녔다. 경기도로 이사한 지금도 손녀들은 그때가 좋았다고 그리워한다. 큰손녀 한글 제대로 모르고 학교 입학했다. 그러나 2학년 때 받아쓰기 100점이었다.

지금도 놀 때 보면 창의적으로 잘 놀고 친구들과 잘 지낸다.


유아기 조기교육 부작용 요즘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새싹도 너무 만지면 상처받듯이 신체발달기에 지적 발달에 치중하면 부작용이 심하다는 학계 연구결과도 있다.

강남에 소아 정신과 아이들 많이 가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난 어린이집 주위 꽃을 심어 가꾸어 주었다.

소식에 요즘 6세 반 인원이 모집이 안 되어 운영에 지장이 있다고 들었다.

취학 전 선행학습 하기 위해 초등 입학준비 공부를 해 주는 사립 유치원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손자 손녀들 육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요즘의 아이들 안쓰럽다. 잘 먹고 잘 입으면 뭐 하나? 공부 스트레스로 마음이 병들고 있는데... 다른 분야는 발전하는데 교육은 오히려 예전보다 못한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자라나는 새싹들 건강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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