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이별

by 정원

저분들처럼 살아 가면 좋겠구나. 존경하던 분들이 계셨다.

부부였다.

얼마 전 사모님이 돌아가셨다. 77세 요즘의 기준으로 아쉬운 나이였다.


30년여 전 불교 공부 중 알게 된 인연이었다. 일주일 한번 저녁 8시 에서 9시 오 가는 길 차를 태워 주셨다.

국문학 교수님과 교장선생님 부부셨다.

두 분이 큰소리로 말씀하시는 걸 본 적이 없다

늘 차분하셨다. 평정심을 유지하셨다.

사회적 지위에도 겸손하시어 상대방을 존중하시는 분들,

부부가 꼭 닮았다.

가정생활 또한 모범적. 3남매 훌륭하게 키우셨고 힘들게 교수님 키우신 홀 어머님 모시고 사시면서 아버지 잃은 조카도 친자식처럼 돌봐주셨다.

두 분 퇴직 후 사회에 환원하신 공덕으로 창원시 봉사상도 받았다.

그러나 대외적인 위치 때문 존경한 건 아니었다.

가지고 계신 품성이 주신 감동이 이유였다.

내가 암에 걸렸을 때 당신네 집안 도와주시던 분 보내주시고 따스한 마음으로 위로해 주셨다.

주위 아픔 가지신 분들 누구보다 먼저 다독여 주시는 넓은 품 가지신 진정한 어른들 이셨다.


사모님 7년 전 췌장암 조기 발견하시어 수술 후 5년 지나시고 기뻐하시기도 했지만 2년 뒤 재발판정 후 3달 뒤 돌아가셨다.

재발판정 후 항암치료 포기하시고 다가올 죽음 받아들인다고 담담하게 말씀하시고 주변 정리 하셨다.

남편인 교수님 지극정성 사모님 가시는 길 간병해 드렸다.

사모님 가시기 전 당신의 삶 정리한 책도 출간하셨는데 제목"미소 지으며 돌아 본 나의 삶"

제목 그대로 따스한 시선으로 회고한 내용이었다.

두 분 모두 어려운 환경에서 뛰어난 두뇌와 성실성으로 훌륭한 교육자가 되신 분들이다.

책 출간 후 나에게도 보내 주셨다. 2달 후 돌아가셨다.

교육자로 사신 귀한 시간. 모범적인 가정. 사람이 지녀야 할 따뜻하고 겸손한 품성을 가진 분이셨기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셨다 " 한 사람의 향기는 주위에 풍기어 사회를 아름답게 한다"는 말처럼 사신 시간들이었다. 병원 계시는 동안 많은 분들이 마지막 인사차 찾아뵈었다. 병원에서 너무 많이 오신다고 제재를 할 정도였다.

장례식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이 많은 분들이 조문을 갔다.


다정했던 부부 50여 년 함께한 아내를 잃은 교수님의 슬픔은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좋은 사람일수록 남겨진 이들에게 주어지는 슬픔의 무게는 더 크고 무겁다"는 스즈키 순류의 말처럼 인생의 마지막, 주위 분들의 마음을 보면 살아온 그 사람의 인생이 평가되는 것이다.

나도 갈 때 교장선생님처럼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안고 갈 수 있을까? 감히 따라갈 수 없음이다.


사회에서 훌륭한 교육자로 , 다정한 어머니로 , 지혜로운 아내로 주위 많은 사람들에게 따스한 품성으로 존경받고 죽음조차 담담히 받아들인

큰 사람으로 사시다 가신 김숙희 교장선생님.

그동안 아픔 주었던 육체 훌훌 벗어 버리고 극락정토 왕생하시어 편안히 쉬시옵소서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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