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ONE WELCOME

by Leeyoon


코로나가 시작되고 모두가 우왕좌앙하던 시기에

나는 딸과 함께 괌에 머물고 있었다.

평일에는 스쿨링을 하는 딸을 위해 주말에 함께 돌고래 쇼를 보러 갔다.
입구에서 직원이 나를 보더니 말했다.

“No one welcome.”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다시 쳐다봤지만 그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no one welcome.

나는 너무 기분이 상했고 얼굴이 빨개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티켓을 끊고, 예정대로 우리 여행 일정을 진행했다.
딸 앞에서 그 장면을 키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에도 여행은 계속되었다.
바다는 여전히 푸르렀고, 아이는 웃었고, 사진도 남겼다.
겉보기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한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no one welcome.

‘환영하지 않는다’는 뜻일까.
아니면 ‘너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는 의미였을까.
그 말은 그 직원만의 표현이었을까,
아니면 그 시기 공기 속에 이미 떠돌고 있던 말이었을까.

코로나 초기, 세계는 서로를 경계하고 있었다.
국적을 묻고, 얼굴을 보고, 거리부터 재던 시기였다.
아마 그는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 역시 혼란 속에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 말은, 분명 나에게 닿았다.

돌아와서 생각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속으로 no one welcome을 외치며 살고 있는 걸까.

직접 말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거리로, 태도로

낯선 사람에게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속도가 다른 사람에게

나는 그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아이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게 그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여행은 지나갔고, 괌은 하나의 기억이 되었지만
그 문장은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더 의식하게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심코 닫힌 얼굴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편견을 먼저 꺼내 들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가능하면
적어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는
누군가가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

그날 나는 딸 앞에서 따지지 않았고
소리치지 않았고
대신 아이의 손을 잡고 조용히 자리를 옮겼다.

상처를 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에게 이 세계를 전부 차가운 얼굴로만 남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 딸에게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단단한 세계를 건네고 싶다.

여행이 남긴 건 사진보다도
그 문장이었고
그 문장이 나에게 건넨 질문이었다.

no one welcome.

우리는 과연,
서로를 얼마나 환영하며 살고 있을까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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