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옮긴 아트님의 고민

by Watermelon

G아트님이 팀 이동을 했다.

이미 1년 넘게 한 팀에서 일을 했던 아트 1명,

카피 1명 그리고 씨디님이 계신 팀.

이미 합을 맞춰놓은 팀에 자기가 끼어들어간 것 같아 어렵다고 했다.

전 팀에서는 회사 다니는 것이 하나의 '놀이'였는데, 지금은 ''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만큼 재미있지 않아서 힘들다고 했다.


"무엇이 가장 안 맞아요?"

자기는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은 아무리 시간이 부족하고 급해도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래서 자기가 아트지만, 카피가 이해가 안 되거나, 기획서의 플로우가 이해가 안 되면, 덱에 그림을 채우지 못한다고 했다.

전에 합을 맞춰왔던 씨디님은 항상 이해가 되었는데, 지금 씨디님은 카피 출신이라 아무래도 아트인 자기와 좀 다르고, 그녀가 짠 플로우가, 그녀가 쓴 카피가 이해 안 되는 경우도 있다고. 자기는 이 그림이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그녀는 '글쎄?'라고 한다고.


한 번은 출고 전, 영상의 한 컷에 모델의 헤어라인이 정돈되어 보이지 않아서 거슬린 적이 있었다고 한다. 씨디님에게 이야기했더니, '글쎄? 하며 G아트님 말이 뭐인지는 알겠는데,

이번엔 넘어가면 안 될까요?' 했다고 한다.


그래서 G아트님이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고민된다고 하셨다.

팀에 있는 다른 아트님은 때론 이해가 안 되어도, 공감이 안되어도 되는 선에서 최대한 정리했다는 데...자기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고,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지, 이렇게 일하는 게 진정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G아트님의 고민에 나는 진심으로 답했다.


"씨디님과 G아트님의

역할이 다른 것이 아닐까요?"

씨디님은 creative director로서 팀장으로서 프로젝트 전체를 정리하고, 중요한 우선순위대로 할 건 하고 힘 뺄 건 넘어가야 하는 역할인 반면,

아트님은 그림을 책임지는 치프아트로서 작은 것이라도 하나하나 퀄리티를 높이고 놓치지 않는 것이 역할이라고. 결국 그러한 작은 것들이 모여서 높은 퀄리티의 광고를 만드는 것이니까.


"그래서 전 G아트님이 맞다고 생각해요."

말해야죠. 이거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거 납득이 안된다고 말해야죠.

그리고 씨디님은 아트님을 설득하고, 그리고 때론 이번엔 넘어가고 정리해 보자 하고 판단하기도 하고, 그러면 아트님은 때론 의견을 굽히지 않기도 하고 때론 그녀의 역할을 존중해주기도 하고.


저도 저희 팀장님이랑 진짜 다르거든요.

근데 이제 1년쯤 되었는데,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아요.

다른데,

이 다른 게 퍼포먼스를 낼 때가 있더라고요.


....


"그럴 수도 있겠네...

나도 1년이 지나면 그러려나?"


그렇게 난 G아트님과 소주잔을 부딪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