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메일에 감정적으로 회신하는 광고주들

by Watermelon

광고회사 AE는 가끔 어이가 없는 메일을 받는 다.


한 광고주가 퇴근 시간이 넘어서 보낸 메일.

인용을 하자면,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만,

이견이 있으실 경우에는 사전에 협의를 먼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캠페인 집행 전략에 대한 피드백에 맞춰,

전문가로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해서

제안을 메일로 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었다.


광고주가 요청한 사항을 문자 그대로 반영하기보다

사전에 협의되었던 캠페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좋은 방법을 제안드리고자 했었다.


물론, 우리가 그렇게 제안했을지라도

광고주가 다르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피드백을 하면 되고, 우리는 그에 맞춰서

계획을 수정하면 된다.

그렇게 하고자 보낸 메일이고,

메일은 협의의 시작점이다.


그래서 광고주의 이런 메일은 당혹스럽다.

마치 내가 광고주의 요청사항을 무시하고

나 혼자 마음대로 일을 했다는 반응.

감히, 을이 갑이 시킨 대로 하지 않았다는

기분 나쁨의 표시.

그리고 메일 어디에도 없는 제안에 대한

명확한 피드백 또는 next step.

서로 기분만 나쁠 뿐이다.


화가 나지만, 화를 내지 않고

허허... 웃어넘기려고 노력한다.

광고주의 화난 메일에 똑같이 화로 답하기 보다,

참 어렵게 산다. 피곤하게 일한다.

안타까워해 본다.


이 사람은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인가 보다.

어차피 자기가 광고주이고,

자기가 갑인 것을 모두가 다 아는데,

대행사와 의견이 다르면, 피드백을 하면 되는데, 대행사가 더 잘하려고 의견을 내는 것이지 광고주를 무시하거나 하찮게 봐서가 아닌데, 스스로 얼마나 불안하고 자신이 없으면 이렇게 일상적인 제안 메일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회신할 수 있을까.


나의 부족이 아니라, 상대의 부족이고

그렇다고 해서 상대의 부족을 탓하고 화내기보다, 안타까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