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2020년, 부산을 출항한 배는 원양어선이었다.
목적지는 남극이다.
매일 바다만보고 남극을 향해서 36일동안 항해를 한것이다.
나는 출항 날부터 일기를 쓰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 밤에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밤마다 매일 쓴 일기가 유일한 낙이었다.
나는 선원들의 밥을 해주는 조리장이었다.
그리고 네 달 뒤 부산에 도착해 한 달간 머무르면서, 브런치 작가 도전을 시작했다.
‘급하지 않게, 하선하기 전에는 합격시켜주겠지.’라는 마음이었다.
한 달 동안 세 번 정도 신청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안타깝다는 메일뿐이었다.
원양어선에 와이파이가 설치가 되었다.
다시 출항하니 와이파이가 느려서, 선원들이 잠든 자정 이후에야 신청할 수 있었다.
속도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선할 때까지 몇 번을 도전했는지는 셀 수도 없다.
2021년 11월 1일 칠레를 출국해서,
스페인 마드리드, 카타르도하를 거쳐 한국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한 달은 자유를 만끽하며 지냈고, 와이파이가 잘 되는 한국에서 다시 신청했다.
하지만 수없이 떨어졌다. 탈락 메일은 이틀 뒤에 오기도, 며칠 뒤에 오기도 했다.
남은 건 5권의 일기장이었다.
출판사 투고를 위해 몇 달을 정리하면서도, 또다시 작가 신청을 이어갔다.
2022년, 남태평양으로 향하는 참치 원양어선에 승선했다.
와이파이는 여전히 느렸다.
그래도 1년 동안 10번은 넘게 신청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20번도 넘었을지도 모른다.
2023년 3월, 하선을 하고 한 달을 쉬었다.
와이파이가 잘 되는 한국에서 작가 신청을 했다.
‘와... 미치겠다...’
그런데 같은 해 9월, 또다시 15개월짜리 원양어선에 승선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한국 선원들끼리 비싼 돈을 모아 스타링크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한 달 사용료가 무려 200달러였다.
덕분에 와이파이가 한국처럼 잘 터졌고, 나는 유로 웹소설 작가로도 활동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브런치 작가 신청을 수도 없이 이어갔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또다시 ‘안타깝다’는 메일뿐이었다.
그렇게 2024년 11월 29일, 15개월의 승선을 마치고,
솔로몬제도, 파푸아누기니, 필리핀을거쳐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자유를 만끽하며 쉬고, 아들과 함께 중국 여행도 다녀왔다.
그리고 2025년 1월,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아 12일간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 후에도 심하게 걸을 수 없었다.
이런 활동 없는 삶이 다시 나를 글로 이끌었다.
그리고 또다시 브런치 작가 도전을 이어갔다.
내가 생각해도 나의 열정과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몇 달 동안 또 열심히 도전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6월 24일, 드디어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
그 순간, 우주를 내가 사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2025년 9월 7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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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고 싶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리고 언젠가는 한권의 책이 출판되어지는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