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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챙기라는 신호

번거롭더라도 날 챙겨줘야지.

by 세진


가끔은 나도, 나를 챙기는 것이 번거롭다.


나를 챙기라는 신호를 발견할 때에 실감게 된다.

그럴 때는, 아무리 지쳐도.

아무리 번거롭더라도

날 챙겨줘야지.


오늘은 아침부터 늦잠을 자서

제대로 된 스킨케어도 못 하고 씻고 뛰어나갔다.


그리고 집에 와서 샤워한 후에도

이따 마스크팩 해야지, 하고 미루었다.

기초인 스킨만 바르고

할 일들을 했다.


물론 할 일을 못할 만큼

화나는 일 때문에 미루다가 시간이 흘러서

할 일을 늦게 시작했다.


양치 빼고 이미 샤워는 다 했던지라,

양치만 하고

이따 로션을 대충 발라야지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피부에 흰 각질 같은 걸 보았다.


각질이라고 해야 되나,

건조하다는 표시를 보게 되었다.


하긴, 샤워하면서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놓고

영양 한 방울도 주지 않았고.

아침에도 스킨만 바르고 뛰어나갔으니.

영양이 부족할 만도 하지.


그렇게 생각하며,

마스크팩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피부를 진정시키는 가장 빠른 방법.


쌓아둔 마스크팩 중에서 고르고 골라,

마음에 드는 마스크팩을 잡는다.


오랜만에 꺼내는 번거로운 마스크팩.

마스크팩의 봉투를 뜯고,

얇디 얇은 시트를 겨우 펼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챙겨주는 것이 번거로울 때가 있구나.


나를 챙겨주는 것이 번거롭다.

그렇게 느낄 때가 있는 거 같다.


번거롭더라도,

내가 나를 챙겨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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