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을 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돼

다시 힘쓰기 위한 노력.

by 세진

요즘따라 내 글이 마음에 안 든다. 뜯어고치면서 다시 쓰고 싶지만, 그러면 결국 폐기처리할 걸 알아서. 어떻게든 갈아엎지는 않고 고쳐본다. 그런데도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 수십개. 브런치만 해도 그렇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라도 올리는 것이 좋으려나. 브런치 독자들 중에서 몇명이라도 흥미있게 봐주면 그걸로 된건가. 그럼에도 어떨 때는 업로드 버튼이 눌리지 않는다. 결국 또 올리지 않는다. 내 글을 흉볼까봐.


요즘 내 글에 대한 욕심이 없다. 나는 진짜 욕심도 욕구도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많은 것들을 이루어 왔는데. 요즘은 무언가 큰 욕심이 없다. 이정도만도 괜찮은거 같다. 그래서 스스로 더 슬럼프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원래는 글을 적고도 몇번은 더 검토하고 고치고 그랬는데. 검토는 무슨. 제출이나 업로드만 해도 다행이다.


다른 작가님들도 고충이 있겠지만, 나는 이 고충이 더 있는 거 같다. 내 글이 보호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요즘은 업로드를 망설인다. 누가 조금이라도 내 글에 흠을 낼까봐. 그러면 흠이 생기지 않도록 내 글을 고치면 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겨우 힘을 내서 겨우 글을 고쳤는데. 그럼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폐기하거나 브런치에 저장해둔다.


더 용기 있게 제출해도 아무도 무어라 하지 않을텐데. 그럼에도 업로드 버튼을 망설이며 업로드 하지 않는다.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일까.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결국 내 글. 많은 이들이 봐줬으면 하지만, 요즘은 마음에 들지 않는 글들만 쌓여간다.

그러면 다시 에세이 쓰는 능력을 되찾는 노력을 들이면 되는 걸 아는데. 이따만한 노력을 글에 투자할 힘이 없다.

이거이거, 노력 좀 해야겠는데. 스스로 그렇게 말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 글이잖아. 그러니까 마음대로 올려도 돼. 누가 뭐라하든. 마음에 안 들면 고쳐. 다시 에세이 공부해. 써. 고쳐.


그렇게 말하지만 힘이 들지 않는다. 또 노력 좀 해야겠는데. 그렇게 말하는데도 큰 의욕이 나지 않는다.


아, 나 력을 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다.

그렇지만, 그 전에, 노력 좀 덜 하고 잠시 좀 쉬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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