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쓴 맛에 중독 된 걸까
걱정 열 스푼, 기대 한 방울.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미래를 고민하고 파헤치는 습관으로 인해
담겨진 열 스푼과 한 방울.
새로운 스푼으로 한 입 떠 보니,
누구도 먹지 못할 만큼 쓰디쓰다.
그럼에도 끊지 못하는 걱정 열 스푼.
기대 한 방울을 넣으면
삼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음의 그릇이 오늘따라 쓰디쓰다.
그런 날 있으시나요?
앞에 있을 일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느라
결국 귀한 지금의 시간을
미래의 '걱정'에만 쏟으신 적.
저는 지금 딱 그러한 상태인 거 같아요.
그렇게 바라왔던 과거의 일을
청산하고 남은 공허함이
데굴데굴 굴러
미래의 걱정에 딱 부딪쳤거든요.
사람의 기대와 욕심은 끝이 없어,
더 높은 목표를 마주하게 했으니까요.
이에 따라 과거의 청산으로
새로운 생활이라는 산까지 만나게 되었으니,
불안함과 걱정으로,
기쁨보다는 고민의 나날을 더 보내게 되네요.
걱정 열 스푼, 기대 한 방울.
제가 담긴 마음의 그릇을 휘저으면,
아무래도 걱정 열 스푼과
기대 한 방울일 거 같아요.
앞에 있을 일에 대한 설렘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한 고민.
그로 인한
걱정 열 스푼.
그럼에도
그 일들이 내 걱정보다는
재밌으리라는, 경험의 바탕으로 쌓인
기대 한 방울로
오늘도 쓰디쓴 맛을 봅니다.
걱정 열 스푼과 기대 한 방울이 아닌,
지금의 기쁨 열 스푼과
걱정 한 방울을 넣는다면
아무래도 이걸 섭취하는 순간이
더욱 달콤하겠지요?
그걸 아는데도,
미래를 걱정하는 것을 쉽게 끊어내지 못합니다.
어쩌면
쓴 맛에 중독되어 버린 걸 수도 있겠네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