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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한 달 활동 후기

내가 적은 글이 브런치 인기글이 될 줄이야

by 세진

이 글은, 브런치 한 달 동안 활동한 것에 대한 솔직한 후기와,

정확히 한달이 지난 시점에

갑작스레 브런치 인기글로 선정 된 것에 대한

소감을 적는 글입니다.


솔직하게 적을 예정이니,

불편하시거나 흥미가 없으시다면

뒤로가기를 클릭하셔도 좋습니다.



브런치를 어느새 활동한지

벌써 한달이 되어간다.

딱 한 달.

2월 3일, 브런치에 합격하였고

오늘이 3월 3일이더라.


나는 대학생인지라,

이제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시간들이

현저히 적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틈날때마다 이 브런치에 놀러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거두절미하고, 브런치에서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한다.


1.글을 읽어서 좋다고 느끼는 감상이

구독으로 연결되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구독해주시는 분들의 성함은 모두 기억하게 되고

여러번 찾아와주시는 분들의 성함 역시

기억하게 된다.


2. 내 글을 진심으로 꼼꼼하게 읽는 사람들이 많다.


3. 확실히 브런치가 글에

최적화 된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4. 웬만하면 좋은 댓글들을 달아주신다.


5. 되게 따뜻한 공간이다.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


이 부분까지가, 어제 내가 적은 내용이다. 즉,

이 글을 적는건 3월 4일.

한 달이 딱 지난 시점,

나는 오늘 갑작스러운 조회수 폭등을 겪게 되었다.



어제 이야기를 적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한 달동안, 나는 정말 열심히 브런치에서 활동했다.

진심을 다해 활동했다.

그랬지만 구독자를 많이 달성하지 못했다.

지금 25명도 내게 굉장히 귀한 숫자지만,

한 달동안 만들기에 과연 적합한 수치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어제는 이 글을 적고

잠시 글을 적는 시간을 줄여볼까 고민도 했다.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편입학하여서

오늘 첫 등교를 했다.

사실 지금도 그 글을 다시 공개할지말지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지친 몸으로 버스에 올랐다.

브런치를 눌러서 소식을 확인하기 전

통계를 눌러보았다.

조회수가 어느정도 나왔는지 궁금해서다.


평소라면 100, 딱 한 번 200이 넘었으니

오늘은 오후 5시이니 한 60정도 나왔으려나 하고 클릭하니

600이 되어 있었다.

600...?


난 당연히 내 글이 포털에 올라왔으리라는 기대를 안 했다.

아니, 그런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세운 가설은 두가지였다.


1. 브런치 업데이트를 안 했던건가, 갑자기 오류가 났나?

2. 아니면 내 폰이 드디어 고장이 났나?

였다.


하지만 브런치가 갑자기 오류가 날리 없고,

결론적으로는 버그밖에 없단건데...


브런치가 버그라면 나처럼 겪은 사람이 있을 터.

급하게 <브런치도 버그가 있나요?> 라는 질문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버그가 아니었다.

내 글이 다음 포털에 있다는 것!


집으로 가는 길이라 노트북을 킬 수도 없고

다음 포털만 30분 넘게 새로고침 했으나

내 글을 확인할 수 없었다.

나중에 컴퓨터로 확인하니 다음 포털이 맞았는데,

왜 내 글을 내가 못 보는지 아쉽다.


괜히 브런치가 버그난거냐고 혼란을 일으킨 점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따뜻한 댓글과 함께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달밖에 안 됐기에,

에디터가 제 글을 확인하리라는 생각조차 안해서

더욱 그 기쁨을 믿을수가 없었던 거 같습니다.

에디터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떡볶이 글은...

남들이 보기에,

가독성이 없어보일까봐 걱정을 많이 했던 글입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의 라이킷과

다음 포털 노출로

저의 글이 알려질 수 있음에 굉장한 영광입니다.


저는 떡볶이 글에서 강조하였듯이,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누군가 한 명쯤은 내 글을 알아봐주겠지"

이 글은 제가

14살 때 트라우마를 겪은 이후로 쭉, 마음속에 품은 말입니다.

저의 초심과도 같은 말이지요.

벌써 9년이나 됐네요.


제가 갖고 있던 저 한 마디는, 14살 이후부터 쭉

글을 쓸 용기를 갖도록 하였습니다.


글에 대해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속상한 의문에 대한

스스로의 대답이 되기도 하였지요.


몇 번의 수상을 통해서,

딱 몇 명만이라도 내 글을 알아봐줄거라는

희망이 생기기도 하였고요.


하지만 브런치는 모두가 글을 잘 쓰는 공간.

그래서 날 알아봐주기가 힘든 공간이구나, 하면서

조금은 지쳐 있었는데

이런 일도 있다니

참 놀랍습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절 믿고 구독해주시고,

절 믿고 꾸준히 라이킷 하며 지켜봐주셨던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글 적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이렇게 조회수가 급등하면 구독자가 는다던데

나는 그대로인걸 보면

역시 기다림이 답인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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