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미래적금은 청년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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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자산형성 정책은 어디에서 출발했는가


청년미래적금은 단일 제도로 갑자기 등장한 정책이 아니다. 한국의 청년 자산형성 정책은 청년희망적금, 청년도약계좌를 거치며 단계적으로 변화해 왔다. 이 정책들의 공통된 목표는 청년의 초기 자산 형성을 지원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그러나 정책의 목표와 달리, 실제 운영 과정에서는 반복적인 문제가 드러났다. 제도에 가입하는 청년은 많았지만, 장기간 유지하지 못하고 중도 해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저소득 청년일수록 중도 이탈 가능성이 높아, 정책 혜택이 유지 여력이 있는 계층에 집중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청년미래적금은 이러한 기존 자산형성 정책의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설계된 새로운 제도이다.



청년미래적금은 어떤 제도인가

(출처: 프리미엄 콘텐츠)

청년미래적금은 청년이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정부가 기여금을 추가로 적립해 주는 정책형 적금이다. 만 19세부터 34세까지의 청년 중 일정 소득 기준을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으며, 근로소득자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플랫폼 노동자도 포함한다.


기존 청년도약계좌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는 납입 구조이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월 최대 70만 원을 납입해야 했던 반면, 청년미래적금은 납입 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월 한도를 50만 원으로 낮췄다. 이는 장기·고액 납입이 청년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반영한 결과다.


혜택 구조는 기본형과 우대형으로 나뉜다. 기본형은 소득 요건을 충족한 모든 가입자에게 동일한 비율의 정부 기여금을 제공하며, 우대형은 중소기업 취업 청년 등 특정 조건을 충족한 경우 더 높은 매칭을 적용한다. 이자소득은 전액 비과세로 처리된다.



왜 기존 청년 자산형성 정책은 유지되지 못했는가


청년 자산형성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저축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통계에 따르면 20대 청년층은 적금 보유율과 월평균 납입액이 가장 낮고, 중도해지율은 가장 높다.


이는 청년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 구조적 조건의 결과다. 주거비, 식비, 교통비와 같은 필수 지출이 소득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비정규직·플랫폼 노동 확산으로 소득 변동성이 커지면서 매달 고정 금액을 장기간 납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되었다.


그 결과 정책형 적금은 저소득 청년을 지원한다는 취지와 달리, 유지 여력이 있는 청년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구조를 반복해 왔다. ‘누가 더 많이 필요로 하는가’보다 ‘누가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는가’가 실제 수혜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청년미래적금에서 다시 나타나는 쟁점


청년미래적금은 진입 문턱을 낮추고 유지 부담을 완화했지만, 형평성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 자격 판단 기준이 여전히 단일 소득 기준에 의존하면서, 실제 생활 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소득이라도 주거비 부담, 부채 수준, 부모의 지원 여부에 따라 저축 유지 가능성은 크게 달라진다. 그러나 제도는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 채 동일한 매칭 구조를 적용한다. 그 결과 유지 여력이 높은 청년이 혜택을 온전히 가져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또한 우대형 구조는 안정적인 고용 형태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플랫폼 노동자와 불안정 고용 청년은 가입 대상에는 포함되었지만, 우대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환기 정책이 남긴 불확실성


청년미래적금 도입 과정에서 또 하나의 쟁점은 정책 전환이다. 청년도약계좌 종료와 청년미래적금 출시 사이 약 6개월의 공백이 발생하면서, 기존 가입자들은 제도를 유지해야 할지, 전환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전환 시 정부 기여금 처리 방식, 환수 여부, 손익 구조가 명확히 안내되지 않을 경우, 청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어렵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중도해지 증가와 정책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정책형 자산상품에서 ‘전환 기준의 명확성’은 제도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그림1.jpg (출처: unsplash)



청년미래적금은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


청년미래적금은 기존 자산형성 정책의 부담을 줄이고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분명한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 제도가 청년의 자산 격차를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제도의 효과는 가입자 수가 아니라 유지율과 완주율로 평가되어야 한다. 더 많은 청년이 끝까지 저축을 이어갈 수 있었는지, 정책이 청년의 삶의 경로를 중단시키지 않았는지가 핵심이다.



청년미래적금이라는 정책 변화에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1

현재 많은 청년들은 높은 주거비, 대출 이자, 생활비, 고용 불안정이 겹쳐, 적금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짠테크, 미니멀 소비가 확산되면서, 청년의 관심은 무리한 저축이나 단기 혜택 확대보다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 '소비패턴을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청년미래적금 역시 유지 여부가 수익률을 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금융사는 저축 유지율을 높여주는 기능을 경쟁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2

청년 자산정책은 구조 변경 주기가 짧아 정권마다 상품, 요건, 혜택이 달라지는 특성이 강하다. 이로 인해 청년층은 정책이 바뀔 때마다 손익을 스스로 계산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장은 정책 변화와 개인 데이터를 결합해 최적 선택을 안내하는 정책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청년미래적금은 완성된 해답이 아니라, 청년 자산정책이 다시 한 번 방향을 점검하는 전환점이다. 이 제도가 어떤 결과를 남길지는, 시행 이후 정책 운영과 보완에 달려 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김예서 / novicepie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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