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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결렬, 그리고 전쟁의 시작
2026년 2월 28일 새벽,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은 이란의 핵 시설과 군사 기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습하며 'Epic Fury(장대한 분노)' 작전을 개시하였다. 이 작전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핵심 지휘부가 암살되었으며, 주요 핵 시설과 방공망이 대부분 파괴되었다. 이는 불과 이틀 전인 2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국-이란 제3차 핵협상이 최종 합의 없이 결렬된 직후 단행된 군사행동이었다. 미국은 이란에 핵 시설 해체와 농축 우라늄의 즉각적인 인도를 요구하였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하였고 결국 협상 테이블은 전쟁터로 바뀌었다.
이란은 즉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인근 해역에 기뢰와 자폭 드론 보트를 배치하며 전면 보복에 나섰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 일일 2,000만 배럴 이상이 통과하는 이 핵심 수송로가 차단되자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였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틀 만에 100% 폭등하였다. 이란의 신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초강경 항전 노선을 선언하였으며, 3월 현재까지도 전쟁은 종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왜 지금, 이 전쟁인가
이번 전쟁의 배경은 복합적이다. 핵심은 이란의 핵 개발 가속화와 그에 따른 이스라엘의 실존적 위기감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이미 핵탄두 9개를 제조할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르도 핵 시설이 계속 가동될 경우 3주 만에 무기급 우라늄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하였다. 2025년 6월의 '12일 전쟁' 이후 체결된 휴전 합의와 IAEA 핵 사찰 재개 협의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핵 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다.
여기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위기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결합되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재판과 가자지구 안보 책임론에 직면해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1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공습해 체포에 성공한 경험을 토대로 군사적 정권 교체 방식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즉, 이번 전쟁은 이란의 핵 위협 제거라는 전략적 목표와 각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계산이 맞물려 개시된 것이다.
전쟁이 흔드는 세계 질서, 엇갈리는 각국의 시선
에너지 충격은 이미 현실화되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함께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 정유 단지와 UAE 루와이스 정유소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동 지역에서만 300만 배럴 이상의 정제 능력이 상실되었다. 해상 운임지수(SCFI)의 중동 노선 운임은 한 주 만에 40.8% 급등하였으며, IMF는 이번 분쟁으로 글로벌 물가 상승률이 최대 0.8%p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물류 대란과 연결되어 전 세계 제조 원가와 소비자 물가를 동시에 압박하는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안보 질서의 충격은 더 근본적이다. 이란의 핵 시설이 물리적으로 파괴되었음에도 IAEA는 이번 공격이 오히려 이란의 핵 개발 의지를 지하화하고 고도화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핵 포기 이후 정권이 흔들린 리비아와 달리, 핵을 보유함으로써 체제를 유지한 북한의 사례는 중동 내 미보유국들에게 강력한 시사점을 남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 등에서 핵 잠재력 확보 욕구가 자극되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도 약 71%가 독자적 핵무장이나 핵 잠재력 확보를 요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핵 도미노 현상'이 현실적 위협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충격파 속에서 각국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린다. 미국은 전쟁 목표를 사실상 달성했다는 입장으로 조기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의회 승인 없는 전면전 개시와 천문학적 전쟁 비용에 대한 국내외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완전한 궤멸을 목표로 전쟁의 장기화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란은 핵 개발 불가침 조약 체결과 배상금 지급을 종전 조건으로 내세우며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강경 대응과 외교적 중재 사이에서 각자의 노선을 택하고 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군사 행동을 비판하면서도 적극적인 개입은 자제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봉쇄로 부상한 대체 물류 루트로서 지경학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대한민국은 방공 자산의 중동 차출로 인한 안보 공백 우려와 함께, K-방산에 대한 국제적 수요 급증이라는 상반된 국면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
이 격동의 시대,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을까
#1 방공 소모전이 낳은 기회, K-방산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이란은 고가 요격 미사일을 소모시키는 저비용·고효율 드론과 탄도미사일 대량 살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 번의 공습에 수십 발의 요격 미사일이 소모되면서 미국과 유럽의 방산 업체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수요까지 겹쳐 생산 여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2022년 러-우 전쟁 발발 직후 폴란드에 K2 전차와 K9 자주포 초도 물량을 단 2개월 만에 납품하며 압도적인 대량 생산·적기 납품 역량을 이미 입증한 바 있다. 국내 요격 미사일 천궁-II 또한 UAE에서 미국산 패트리엇 대비 높은 실전 요격률을 3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증명하였다. 서방 공급망이 한계에 부딪힌 지금,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과 신속한 납기를 갖춘 K-방산에 대한 중동 및 나토 국가들의 수요와 협력 요청은 더욱 급증할 것이다.
#2 해상 위험 급증, 재보험 시장에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 운송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화물 수송선에 대한 해상보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걸프 지역 선박 보험료는 평시 선박 가치의 0.25% 수준에서 현재 1~3%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였다. 대규모 사고가 누적되면서 원보험사들의 자기보유 한도가 임계치에 도달하고 있으며, 이는 재보험사의 담보력 공급을 필수적으로 만드는 구조이다. 전시 할증료가 반영된 보험료가 급등한 상황에서 재보험사는 고수익성 계약을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대형 사고 발생 시 손실이 집중될 위험도 함께 커진다. 결국 전시 리스크를 정밀하게 산정하고 손실 한도를 사전에 설계하는 역량을 갖춘 재보험사가 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
전쟁이 종결되고, 세계 경제와 안보 질서가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며
고려대 간호학과 최은지/ klotho2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