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전마케팅학회 KUDOS Mar 07. 2023

“챗GPT, 러브레터 써줘!”

TREND INSIDE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웹페이지가 하나 있다. 바로 챗GPT인데, chat.openai.com에서 무료로 사용가능한 이 기능은 챗봇 시스템을 기반으로 각종 검색, 코딩, 아이디어 제시, 심지어 진지한(?) 마음을 담은 러브레터까지 쓸 수 있다. 

챗GPT로 학회원에게 러브레터 쓰기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인 이 기술의 등장 배경과 국내 활용 사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 


챗GPT, 도대체 무엇인가 

먼저 챗GPT란, Chat과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생성적 사전학습 변환기)의 합성어로, 딥러닝을 통해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언어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길고 정교하며, 심지어 재밌는 응답을 제공하는 텍스트 프롬프트이다. 


갑자기 언제, 어디서 나온 기술인가?

먼저 챗GPT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론 머스크, 그리고 샘 알트만이 2015년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회사 오픈 AI에서 발명한 인공지능이다. 챗GPT는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기술일 수도 있는데, 2018년 GPT-1.0 버전이 공개되고 2022년 11월 3.5 버전까지 발전한 상황이다. 현재 챗GPT는 3.5 버전인데, 해당 인공지능의 4가지 주요 기능, ‘특정 개념 설명하거나 자료 요약하기’ (예: 양자역학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줘), ‘아이데이션’ (예: 10살 아이를 위한 생일파티에 무얼 하면 좋을까?), ‘프로그래밍에 도움받기 또는 코드 에러 수정하기’‘콘텐츠 생성하기’ 등을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였고 일각에서는 처음 WWW가 등장해 인터넷 시대가 열릴 때와 같은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챗GPT의 고유 특성

챗GPT는 이전 버전과(GPT-1.0~3.0)과 달리, 연속성필터링창조성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첫 번째는 연속성이다. 챗GPT는 이전에 했던 질문을 기억할 수 있고, 추가 질문을 하게 되면 이전의 답변을 수정/개량할 수도 있는데, 생성인공지능을 통해 이용자의 질문에 적합한 답변을 내놓는 것이다. 즉 이전 대화까지 기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대화 전후의 맥락을 파악하는 연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필터링이다. 챗GPT는 필요한 정보를 AI가 정제해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는데, 기존 검색엔진은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선 일일이 링크를 타고 들어가 내용을 확인하고 실제 필요한 내용인지 검토 후 양식에 맞춰 변환이 필요했다. 반면 챗GPT는 이런 작업을 모두 자동화한 뒤 필요한 결과를 빠르게 필터링하고 요약 정리하여 제공한다. 
세 번째는 창조성이다. 챗GPT는 위키피디아, 연구원, 애널리스트, 시인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프랑스혁명의 원인 및 결과에 대한 짧은 논문을 쓸 수 있으며, 허무주의가 왜 개인 철학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7 단락짜리 에세이를 작성할 수 있을 정도이다.



챗GPT, 어떻게 등장한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기술적 역량 증가에 주목해야 하는데, 가장 강력한 배경은 자기 지도 학습과 퓨샷러닝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AI의 매끄러운 언어 처리를 위해서는 언어 전반에 대해 사전훈련을 시키며 미세조정을 통해 번역뿐만 아니라 글쓰기, 대답하기 등 기능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때 미세조정을 하려면 추가로 대량의 데이터가 필요한데, 적은 데이터로 새로운 작업을 학습할 수 있게 되는 것을 '퓨샷러닝(few-shot learning)'이라고 한다. 퓨샷러닝이 가능한 것은 '자기 지도학습’ 때문이다. 과거 일반적인 지도학습은 사람이 직접 라벨링 한 데이터를 제공해 줘야, 그 라벨을 기반으로 아는 것에 미세한 디테일을 쌓아 나갔는데, 이와 달리 ‘자기 지도학습’은 AI가 주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식을 쌓아 직접 다른 데이터를 예측해 스스로 학습해 나가는 기법이다. 즉, 지금까지는 데이터 라벨링 과정에서의 과부하가 있었는데, 이 과정이 생략되자 훨씬 간편하게 AI를 연구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밖에도 강화 학습 기법이 발달오픈 소스의 다변화도 챗GPT의 등장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이와 더불어 소비자 입장에서 통합 플랫폼 선호하는 경향과 실질적으로 노동 대체하는 AI에 대한 니즈가 증가했다는 것도 배경으로 볼 수 있겠다.

 

해당 GPT 기술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사례는?

앞서 말했듯, 해당 GPT기술은 1.0부터 3.5까지 지속적으로 발전 중인데,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해당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다. 

출처: 뤼튼

먼저 ‘뤼튼’은 AI 창작 설루션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 기반의 한국어 서비스와 OpenAI의 GPT-3.0 기반 영어 서비스 등 초거대 모델이 적용되었다. 블로그 포스팅, 책 초안, 상세페이지, SNS 광고문구 등의 글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며, 전반적으로 마케팅 업무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출처 :IT동아)

출처: SKT 에이닷

또한, ‘SKT의 A.(에이닷)’은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노래와 영화 그리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A.’에 탑재된 AI 언어 모델은 SKT가 GPT-3.0 구조를 기반으로 한국어 특화 버전을 자체 개발해, B2C로 내놓은 첫 번째 AI 서비스이다. (출처 :SKT 뉴스룸)


그렇다면 챗GPT의 긍정적 전망은 어떨까?

전망으로는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을 대체]를 꼽을 수 있다. IT 업계에선 ChatGPT가 보여주는 수준이면 구글 같은 검색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는데, 챗GPT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서비스라면 검색을 대체하는 것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기술 공개 이후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회사 내부적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하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한다. 이 밖의 전망으로는, 이후 지속적 기술 발전을 통해 최초로 튜링테스트를 통과할 [GPT-4의 등장], 그리고 텍스트 위주의 GPT양상을 넘어, 동영상, 촉각정보와 제스처, 시선 등의 생체 신호까지 인식 가능한 [멀티모달 방식으로의 확장]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반면, 챗GPT의 부정적 한계는 어떨까?

한계로는 [수익화 한계]를 꼽을 수 있다. 챗GPT가 검색 시장에 영향을 주기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은데, 가장 핵심 반례로 제시되는 것은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챗GPT 등장에 앞서 서비스된 AI비서이다. 이미 출시된 약 10년이 된 음성 비서는 그동안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축적하고 상호작용 능력을 추가하며 AI알고리즘을 개선했는데, 여전히 음원 재생과 타이머 설정 등 일부 기능에만 쓰이고 실생활에 큰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며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의 한계로는,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에 대한 [법적 제한 가능성]과 지속적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전달하는 [오류와 도덕적 결함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작성자만의 인사이트는?

*해당 단락은 2주 동안 해당 트렌드를 조사한 작성자의 주관적인 예측을 기반으로 한 의견입니다.

챗GPT를 활용해 에세이, 감상문 등 작문 과제를 표절하여 제출하는 사례가 급증하며, 교육계는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을 느낄 것이다. 이로 인해 챗GPT를 활용역량을 주안점으로 한 교육 개정안이 고려될 것이며, 또한 현재의 국영수 등 주요 과목과 비등하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시장이 발전할 것이다. 
 

다음으로 GPT가 작성한 콘텐츠와 인간 고유의 창작물을 분리하고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이를 위해 사이버 보안 관련 플랫폼이 성장하고 국가 주도 관련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다변화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노동자는 인공지능의 노동력과 경쟁하게 되며, 초양극화 현상을 만들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 친화적인 AI개발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고 AI 대체 직업군에 대한 선호도가 하락하며 전문직, 프로그래머 선호 현상에서 벗어나 AI 권력을 지닐 수 있는 AI 스타트업 CEO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GPT기술의 수익성 창출 확대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이다. GPT의 장점을 활용하며 생체 인식 등 멀티 모달을 접목한 초몰입화초개인화 유료 게임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이다.


마무리 멘트

최근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이라는 책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는 단순한 인생 지침서가 아니고, 해당 서적의 모든 내용은 챗GPT가 직접 썼으며, 편집과 교열까지 모든 작업을 30시간 만에 끝냈다고 한다. 심지어 해당 책에 들어가는 삽화는 생성 AI가, 번역은 AI파파고가 해냈다고 한다. 연이은 챗GPT의 놀라운 활용 양상을 지켜보며, 과연 인공지능과 비교하여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유하고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시기이다. 

 

고려대학교 중어중문학과 백송이

back2753@korea.ac.kr


작가의 이전글 잇따른 상장철회, 마켓컬리 주식은 언제쯤 살 수 있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