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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전마케팅학회 KUDOS Aug 29. 2023

누구나 세컨하우스를 가질 수 있는 시대, 그 전망은?

TREND INSIDE

세컨하우스란 무엇인가?

세컨하우스란 주로 생활하는 집 이외에, 휴식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두 번째 주택’을 뜻한다. 넓게는 별장은 물론 장거리 출퇴근을 위한 주택, 임대 목적으로 매입한 주택도 해당한다.


2010년대 초, 선진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던 세컨하우스가 한국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개인이 직접 짓는 전원주택의 형태, 혹은 이미 지어진 고가의 타운하우스에 들어가 사는 형태가 대다수였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2~3억 원의 여윳돈으로 교외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하는 중산층이 많아졌다. 2018년 무렵, 워라밸 바람이 부동산 시장에도 불기 시작하면서 레저형 아파트, 테라스 하우스, 수익형 풀빌라 등의 형태로 관광지 주변에 들어서는 세컨하우스가 급증했다. 2020년대 초 무렵부터, 일부 부유층에게만 한정되어 있던 세컨하우스 소유의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졌다. ‘소규모 주거 라이프’가 트렌드가 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소형화, 실속화 바람이 불어 세컨하우스의 형태도 ‘실속형 세컨하우스’로 변모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새롭게 떠오른 세컨하우스의 형태

농막

농막이란 연면적 20㎡이내의 가설건축물로 농업에 직접 필요한 농자재 및 농기계 보관, 수확 농산물 간이 처리 또는 농작업 중 일시 휴식을 위해 설치하는 시설물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농막을 세컨하우스나 주말 별장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모듈러 주택

모듈러 주택은 주요 구조물을 포함해 전기·수도 설비, 마감재 등 전체 건축물의 약 8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축한 주택이다. 레고 블록을 끼워 맞추듯 조립할 수 있어 ‘레고형 주택’, ‘조립식 주택’이라고도 불린다.


출처: 네이버블로그


세컨하우스가 트렌드로 급부상한 배경은 무엇일까?

하나의 별장을 여러 명이 함께 소유하면서 관리·이용하는 공유 별장의 개념이 대두되었다. 공유별장 기업들은 유한책임회사(LLC)를 세워 별장 구매 희망자들과 공동으로 별장을 구매한다. 이러한 공유별장의 방식을 활용하면 혼자서 별장을 소유할 때 드는 물리적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기업에서 청소, 운영, 관리 등 모든 걸 도맡아 진행해 주기 때문에 세컨하우스 소유에 있어서 매우 편리해진다.


또한, 관련 법적 규제가 완화되었다. 기획재정부는 2023년 3월, ‘농어촌주택등 취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과세특례’가 적용되는 기준 주택 가격을 공시 지가 2억 원에서 3억 원 이하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별장에 부과하는 취득세와 재산세에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별장 중과세 규정이 폐지되기도 하였다.


러스틱 라이프에 대한 MZ세대의 수요도 반영되었다. 러스틱 라이프란 일상에 지친 도시인이 건강과 휴식을 위해 도시와 시골을 오가거나, 삶의 터전을 시골로 옮기는 새로운 트렌드다. 현대 문물보다 오히려 자신이 경험한 적 없는 과거의 것으로부터 새로움과 색다름을 느끼는 MZ세대는 농가에 있는 낡은 주택을 개조하거나, 직접 땅을 구매해 집을 짓는 등 세컨하우스를 마련해 러스틱 라이프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변형할 수 있는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거공간에 대한 수요는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고,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구조와 동선을 실현할 수 있는 단독 주택 세컨하우스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고정된 구조로 대대적인 공사가 어려운 아파트에 비해, 자유로운 구조의 단독 주택에서는 거실을 넓히거나, 방을 하나 늘린다거나, 실내를 2층으로 구분하는 등 주거형태를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입체적으로 바꾸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세컨하우스를 활용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

LG 전자의 스마트 코티지

LG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에너지 및 냉난방공조 기술, 차별화된 프리미엄 가전을 적용한 세컨하우스 형태의 소형 모듈러 주택이다. 내부에는 세탁기, 식기세척기, 인덕션 전기레인지, 정수기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탑재된 프리미엄 가전을 갖췄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를 이용하는 고객이 거주지가 아닌 도시 근교나 지방에 간편하게 세컨하우스를 마련함으로써 삶에 여유를 더하면서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LiVE LG)


스테이빌리티

스테이빌리티는 빈집 등의 방치된 공간을 리모델링해 카페, 풀빌라, 별장 등으로 재탄생시켜 공유별장의 소유권을 판매하는 인테리어 스타트업이다. 고급 풀빌라 펜션 기획 및 리모델링으로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공유별장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1년간 별장을 공동 소유할 12명의 인원을 모집해 출자금을 모은 뒤 공사를 진행하고, 별장이 완공되면 소유자들은 전용 앱을 이용해 원하는 기간에 예약한 후 별장을 자유롭게 이용하게 된다.

(출처: 조선일보)


그렇다면 이 트렌드의 전망과 한계는 어떨까?

다주택자 관련 세금 제도의 추가 개편 가능성

현 정부는 침체된 주택거래의 활성화와 관련 세제의 정상화를 위해 종전의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 제도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여러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는 다주택자에게 특히 더 높이 매겨지던 취득세·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의 세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관련법을 전면 개정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의 상당수는 국회 입법절차를 거쳐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논의 여부가 핵심 관건으로 점쳐지고 있다. 추가 세제개편안까지 입법에 성공하게 된다면, 2 주택을 소유하면서도 ‘1 주택자’ 지위를 누리며 추가 세금 부담을 피할 수 있어 세컨하우스 소유는 더 확대될 예정이다.

 

해외의 주거지를 거래하는 공유 별장 서비스의 등장

최근 활발히 투자를 유치받고 있는 공유별장 스타트업들은 국내 지역에 초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국경을 뛰어넘어 해외의 주거지로 그 풀을 확대한 공유 별장 기업이 생겨나고 있다. 2023년 6월, 홀리데이하우스는 미국·호주 등 해외 국가의 주요 도시에 기반한 공유 별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미국의 하와이, 로스앤젤레스와 더불어 호주의 골드코스트, 시드니 등 해외 주요 도시의 중심가에 소재한 고급 아파트나 주택을 공동 구매해 연간 35일씩 예약·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처럼 해외로의 진출을 꾀하는 공유 별장 서비스는 세컨하우스의 보편화에 발맞춰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법적 규제로 인한 주거용 농막 사용 여부의 불투명성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문제가 되는 농막 불법 증축, 별장 사용 등 법 위반 사례를 예방하기 위해 2023년 6월 농지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농지가 훼손되거나 영구적으로 별장 등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야간 취침, 숙박, 농작업 없는 여가 시설 활용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 농막을 주거 시설로 판단해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농민들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며 심한 반발을 얻었고, 정부는 한 발 물러서 입법예고를 취소하고 의견 수렴을 통한 개정안 보완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여부에 좌우되는 세컨하우스의 인기

세컨하우스의 인기는 금리 인상의 직격타를 맞기 때문에, 경제 상황에 따라 거래의 활발함의 정도가 크게 좌우된다는 한계점을 지닌다. 소비자들에게 ‘세컨하우스’는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인 만큼,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액에 대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증가해 세컨하우스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주택 수요는 둔화된다.



작성자만의 인사이트는?

*해당 단락은 2주 동안 해당 트렌드를 조사한 작성자의 주관적인 예측을 기반으로 한 의견입니다.


1) MZ세대는 세컨하우스에 ‘휴식’을 위한 힐링 생활가전을 설치하고자 할 것이다. 

직장이 위치해 있어 치열한 일상을 연상시키는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세컨하우스에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진정한 ‘휴식’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를 고려해, 세컨하우스에 불멍이 가능한 실내용 미니 화로, 음악 감상을 위한 스피커, 독서를 도와주는 LED 무드등처럼 휴식을 돕는 가전을 세컨하우스에 두고, 방문할 때마다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려는 수요가 생겨날 것이다

 

2)  세컨하우스 관련 스타트업과 스마트팜 스타트업 간의 협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농막이 새로운 세컨하우스의 형태로 떠오르면서, 크고 작은 농업을 병행하는 세컨하우스 소유자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농업에 관한 기존의 지식과 경험이 부재한 경우가 많고, 특히 직장인의 경우 주말에만 세컨하우스에 방문할 수 있어 주기적이고 세심한 농작물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페인포인트를 고려해, 세컨하우스 관련  스타트업들은 스마트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진행할 것이다.

 

3) 관계인구 창출을 목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각종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지방에 세컨하우스를 마련해 해당 지역에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은 농촌 지역의 ‘관계인구’가 될 수 있다. 농어촌 주택 규제 완화로 세컨하우스 위치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관계인구 유치를 위한 지역 간의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각 지자체에서는 세컨하우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가상의 주민증 발급, 관광투어 제공, 공공시설에 대한 이용료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세컨하우스 거주자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주민 간의 교류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될 것이다.


4) 세컨하우스 중고 거래 플랫폼이 생겨날 것이다. 

MZ세대도 소형 모듈러 주택 등의 세컨하우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한 주택에 몇 십 년 동안 머무르기보다는, 간소화된 주택을 구매한 뒤 3-5년 간격으로 새로운 세컨하우스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는 편리한 세컨하우스 ‘중고 거래 플랫폼’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세컨하우스 교체를 결심했을 때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쉽게 매물을 등록하고 다양한 매물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세컨하우스 중고 플랫폼’이 생겨날 것이다.


도시와 농어촌, 둘 중 하나를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술의 발달, 산업의 변화, 교통의 발달은 우리가 머물 공간을 확장시켜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 낸다. 세컨하우스는 모두의 욕망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정채린 cherry47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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