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TRACKING
오늘의 케이스 트래킹은 <카스웍스>입니다. 이 케이스 트래킹은 2021년 출시된 스마트 공사 관리 플랫폼 ‘카스웍스’가 건설 업계에서 겪는 안전을 비롯한 현장 문제를 극복하고자 각종 서비스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제공해, 자사의 고객인 건설사뿐만 아니라 그 내부의 노동자와 관리자 개개인의 편의성까지 확보하고자 노력한 과정을 담은 케이스 트래킹입니다.
2023년 7월, 카스웍스가 건설현장 타임랩스 전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장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한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카스웍스의 산업군인 콘테크 산업은 무엇일까?
콘테크란 건설과 기술의 합성어로, 건설 산업에 AI, VR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스마트 건설 기술이다. 콘테크는 건설의 3단계인 ‘설계, 시공, 유지 관리’에 각각 적용되어, 건설업의 디지털화를 이루고 있다. 이때 국내의 건설업은 타 산업군에 비해 생산성이 낮은 한편, 건설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며 생산성 향상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혁신 최하위’ 수준인 건설업에서 콘테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과 영국에서는 부동산의 기술 혁신을 추구하는 프롭테크의 부상과 함께, 그 분야 중 하나인 콘테크 산업에서도 다수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콘테크 시장의 성장은 국외에 비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인데, 이에 따라 국토부는 2022년 하반기부터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며, 건설업에서의 콘테크 상용화에 힘쓰고 있다.
카스웍스,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1. 기존 시공 입찰제도로 인한 안전 문제
건설 공사의 첫 단추는 시공사를 채택하는 입찰방식으로, 이때 공공공사와 민간공사에 따라 주로 채택하는 입찰제가 달라진다. 2023년 기준 공공공사는 적격심사제와 종합심사제, 민간공사는 최저가 낙찰제로 낙찰자를 결정하고 있다. 이때 공공공사의 적격심사제와 종함심사제는 기존의 가격과 기술력 등을 모두 평가하겠다는 본 취지와는 달리 사실상 ‘가격’이 낙찰자 채택 여부를 좌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민간공사의 ‘최저가 입찰제’는 단순히 가장 낮은 가격만을 고려하고 있기에, 공공과 민간 양측 모두 공사비 절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건설산업구조는 ‘발주자 - 원청사 - 하도급사’의 수직적 생산체계 하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하도급사가 건설자격이 없는 업자와의 불법 재하도급 등을 통해 공사비를 크게 절감시키며 ‘형식적 안전’만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자는 끊임없는 산재에 노출되어 있으며, 국내 건설 현장은 사고사망자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환경이다. 또한 부실시공 건축물에서 재해가 발생할 시, 건설사는 배상금으로 인한 재무 리스크에 직면하는 동시에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실추되는 피해를 입는다. 이러한 문제 상황 속, 정부 또한 건설 안전사고에 주목하고 있어 건설사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 마련을 마련해야 한다.
2. 건설현장 내 생산성 저하 요인
열악한 근무환경의 건설현장은 청년층이 직무를 기피하는 영역으로, ‘빈일자리’ 직종으로 선정될 만큼 만성적인 인력난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노동자의 고령화가 심화 중인 동시에, 건설 경험이 적은 외국인 노동자가 고숙련 건설노동까지 수행하게 되며 시공 품질을 저해하고 있다. 또한 과도한 서류 작업은 현장 관리 업무에 지장을 주고 있음에도 작업량과 그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수기로 작성된 다량의 종이 도면이 큰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건설현장은 적당주의 문화와 불성실한 건설 노동자 논란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이는 현장의 업무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SWOT 분석을 통한 카스웍스의 전략 도출
1. 강점 분석
카스웍스는 자사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특허 3종을 출원하는 등 자사만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대부분 PMIS와 같은 현장관리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대기업 건설사와 달리, 중소건설사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부재하여 소통과 협업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카스웍스는 건설 도면의 디지털화, 대시보드 제공, 현장 자료 관리 및 채팅 기능 등으로 해당 페인포인트를 해결하였다.
2. 약점 분석
구독경제 시장 내 경쟁이 증대하며 구독 서비스의 충성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때 서비스 구독료가 주 수입원인 카스웍스의 경우, 락인되지 않은 자사 고객이 타사의 서비스로 이탈할 시 별다른 수익 창출 창구가 부재하다. 또한 최근 국내 콘테크 기업은 사우디 시장으로 진출하여 중동 건설 시장을 새롭게 개척 중인데, 매출 증대를 위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중요도가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카스웍스는 국내 건설사에 한정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수입원이 국내 시장에 제한되어 있다.
3. 기회 분석
최근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이 공사금액 50억 원 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해당 법안이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당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기업들의 니즈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국토부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괄적으로 낙찰하는 턴키 입찰제에서 최소배점을 도입하는 등 스마트 기술 중심의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 7월 1일부로 서울시에도 턴키 입찰 제도가 도입되며, 높은 기술력을 가진 카스웍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4. 위협 분석
2022년 스타트업 투자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며, 그 여파로 콘테크 스타트업의 투자금액 또한 70% 이상 급감하였는 등 건설업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2023년 역시 금리 인상과 부동산 PF 차환 위기로 인한 건설 경기의 악화와, 건설사들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감소할 것이 전망된다. 한편 카스웍스는 AI 자동기획설계 서비스인 ‘플렉시티’와 연동할 예정으로, 설계 단계로의 서비스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모듈러 건축물의 전체 생애주기를 통합한 플랫폼인 ‘M3시스템즈’가 두각을 드러내며 자사만의 차별점이 흐려지는 상황이다. 또한 건설현장의 엔드유저인 노동자는 콘테크의 도입으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는 인당 노동량이 더 많이 부과된다고 느끼고 있다. 즉 노동자가 콘테크의 효용을 체감하지 못하여 이들로부터 자발적인 수용과 참여도를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카스웍스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건설사 친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현재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인해 대두된 안전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높은 편의성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타 콘테크 기업과 차별성을 두어야 한다.
카스웍스,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전략 1) 서울시가 영상 촬영 방침을 발표한 상황에 맞추어, 건설사의 방침 준수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카스웍스는 2023년 7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타임랩스 전용 서비스를 출시해 현장 관리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해당 서비스는 PC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하지 않고 온라인 상의 웹으로 접속해 건설사가 직접 원하는 영상을 쉽게 편하게 편집할 수 있는 SaaS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서 카스웍스 스마트폰 앱의 현장촬영 기능을 활용해 현장을 촬영하면 동영상 기록은 물론이고 타임랩스 영상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
전략 2) 각 공사 프로젝트에 맞는 자재 추천 및 이력 관리 시스템으로 앱 내 각 기능의 연동성을 높이고, 관리자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카스웍스는 2023년 7월, 플랫폼 내에 건축·인테리어 자재 마켓을 런칭했다. 신설된 자재 마켓에서는 건축자재를 비롯해 건축물에 들어가는 모든 자재와 소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차후 안전장비, 공사용 툴도 취급될 예정이다. 주문은 ‘카스웍스 챗’을 이용한 채팅 방식으로 이뤄지며, 카스웍스 캘린더에 견적부터 배송까지 모든 이력이 자동 저장된다. 또한 공사 프로젝트에 공정표가 등록돼 있으면 해당 공정에 맞는 자재를 자동 추천해주어 현장과 플랫폼이 연동되는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전략 3) 현장 노동자의 자발적인 피드백을 유도하는 서비스를 마련해, 현장 내부 추락사고를 비롯한 안전성 문제해결에 기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
이에 카스웍스는 2023년 9월, 현장 노동자가 작업 도중 안전 사고에 취약한 부분을 발견할시, 안전관리자에게 스마트폰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서비스를 런칭했다. 제보 방법은 현장 노동자가 건설현장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고 제보 내용 및 사진, 영상 등을 첨부하는 것으로, 익명 제보로도 가능하다. 제보 처리 사항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돼 진행상황을 쉽게 알 수 있다. 건설현장 노동자의 의견을 받은 안전관리자는 안전시설을 보완할 수 있어 중대사고 예방 효과가 있고, 노동자는 작업환경 개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카스웍스 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첫번째 전략에서는, 서울시가 동영상 관리 지침을 내놓은지 4개월 만에 시의적절한 서비스를 출시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단순히 편집 프로그램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일반 민간 건설사가 겪을 수 있는 페인포인트를 방침 확대 이전에 파악하여 SaaS 솔루션의 형태로 출시한 것이 인상깊었다. 이는 공사 현장 대다수가 젊은층에 비해 디지털 적응도가 낮은 고령층이라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빌드모션’, ‘타임리미트’와 같은 타 콘테크 기업이 유사한 타임랩스 제작 서비스를 출시하였기에, 지속적인 사용성 개선으로 차별화 지점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번째 전략의 경우에는, 기존 구독료를 제외한 수입원이 부재하던 카스웍스가 자사와 핏한 새로운 매출 창구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마켓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카스웍스 챗’, ‘카스웍스 캘린더에 이력 저장’, ‘공정표에 따른 자재 추천’ 등을 선보여 플랫폼 내 기능간 연동성을 높인 것이 엿보인다. 특히 자재 추천 서비스는 건축자재의 전문성을 잘 고려한 동시에 관리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전략은, 기존에는 카스웍스 플랫폼 내 노동자가 직접 참여하여 현장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이 부재했으나, 해당 서비스를 통해 노동자가 스스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QR코드 방식의 간편함은 실제 현장에서 효용을 높일 것으로 보이며, 특히 현장 내에서 노동자와 노조 사이 갈등과 같이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익명 방식을 채택한 것이 적합했다고 판단한다.
카스웍스가 자사만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을 비롯한 건설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콘테크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고려대 경영학과 김지민
mybxckzz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