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TRACKING
오늘의 케이스 트레킹은 <나비얌> 입니다. 본 케이스 트레킹은 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기부의 투명성과 실효성을 높이며, 기부자 중심에서 수혜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기부 플랫폼 ‘나비얌’이 ESG와 결합된 사회공헌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셜 임팩트를 극대화하는 과정을 담은 사례입니다.
2024년 1월, 나비얌이 시드 투자 유치를 성공한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기부 시장은 어떻게 구성되며, 최근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기부는 자발적이고 대가 없는 행위로, 주체에 따라 개인과 기업으로 나뉜다. 최근 개인 기부 참여율이 하락세를 보이며, 새로운 기부 모델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관심사와 정체성을 반영한 초개인화된 방식의 기부가 확산되며, 기념일 기부나 캠페인 굿즈 기부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나눔을 넘어, 기부를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하는 개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기부는 경기 침체로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ESG 공시 의무화라는 흐름 속에서 임팩트 기부와 같은 지속 가능한 기부 방식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단기적 기부에서 벗어나 사회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목표로 한 전략적 접근을 요구하며,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비영리단체 지원 프로그램과 SK행복나눔재단의 점자 교재 개발과 같은 사례가 있다.
이와 더불어, 기부 플랫폼은 기존 기부단체의 일방적이고 제한된 구조를 넘어 기부 옵션의 다양화와 수익 구조의 다각화를 통해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 개인은 카카오 '같이가치'나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며, 기업은 기부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있다.
나비얌은 어떤 가능성을 파악했을까?
1. 기부 시장의 투명성 문제
기부 시장 내 투명성 문제는 여러 기부금 유용 사례로 인해 대두되었으며, 특히 모금비용의 불명확성과 기부금 통합 관리 방식은 기부자들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불우 아동 지원 단체인 ‘새희망씨앗’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횡령 사건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이는 기부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따라서 기부자들은 기부금의 사용 내역과 투명성 있는 관리 체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충족하는 단체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기부금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기부자에게 실시간으로 사용 내역을 제공함으로써 기부 참여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 AI와 마이크로 트래킹 기능을 활용한 기부금 관리 또한 신뢰도를 높여 기부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2. 결식 아동 문제와 아동급식카드 제도의 한계
결식 아동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적 이슈로, 아동 100명 중 4~5명이 결식 우려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정부는 무상급식과 푸드뱅크 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으나, 이들 제도는 지원 대상 선정 기준과 단기적인 지원 방식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아동급식카드는 결식 아동 지원의 중요한 방안으로 편리하고 활용도가 높지만, 높은 수수료로 인해 가맹점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또한, 카드 사용처 부족과 관리의 비효율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가맹점 확대와 카드 사용처 관리 개선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으며, 부정 사용 문제 해결도 시급한 상황이다.
SWOT 분석을 통한 나비얌의 전략 도출
1. 나비얌의 강점 (Strength)
나비얌은 AI와 딥러닝을 활용한 기부 매칭 시스템을 통해 기부의 효율성 및 투명성을 높이고, 기부자와 수혜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B2B SaaS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신뢰와 가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은 나비얌이 경쟁 우위를 가지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 나비얌의 약점 (Weakness)
나비얌의 플랫폼 이용을 위해서는 4.9%의 고정 결제 수수료를 지불해야하는데, 이는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높은 수수료로 인해 아동급식카드 가맹을 꺼리는 가게들이 증가하는 상황 속 플랫폼 확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수익 모델이 MOU 등 개별 프로젝트에 의존하고 있어, 프로젝트 종료 시 수익 감소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3. 나비얌의 기회 (Opportunity)
기부테크와 정부의 기부 세액 공제 정책은 기부 참여를 활성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나비얌은 이를 활용해 기부금 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부자들에게 세액 공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에 친화적이고 사회적 가치에 높은 관심을 가진 MZ세대를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이들의 기부 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4. 나비얌의 위협 (Threat)
정부의 사회적 기업 지원 체계 개편은 나비얌에 경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특히, 성과 기반 지원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자원 확보와 자립 기반 구축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부자들이 기부 단체의 운영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나비얌이 필수적인 관리비와 기술 투자 비용을 충당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했을 때, 나비얌은 자사의 기술적 강점과 효율적인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함으로써, ESG와 연계된 사회공헌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셜 임팩트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나비얌은 어떤 세부 전략을 취해야 할까?
전략 1) 결식 우려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자사의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는 결식 우려 아동의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이슈로, 효과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나비얌은 서울 강서구와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협력해 식사쿠폰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아동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디지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쿠폰 발급 및 관리 절차를 간소화하여 사회공헌 활동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나비얌은 이러한 협력 사례를 기반으로, 향후 전국적으로 확장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전략 2) 폐식용유 재활용을 통해 자원 순환과 소상공인 지원을 동시에 실현해야 한다.
환경 보호와 경제적 이익 실현은 현대 ESG 경영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나비얌은 폐식용유 재활용 기업인 써스테인어스와 협력해 자영업자들이 폐식용유를 제공하면서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통해 자원 순환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나비얌 플랫폼은 이러한 협력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연결해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경제적 동기를 제공하며, 친환경 경영의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략 3) 결식 아동들의 낙인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결식 아동들이 사회적 낙인감을 느끼지 않도록, 나비얌은 원주시와 협력하여 결식 아동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 인증 및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실물 카드 사용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아동들이 자연스럽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선한영향력가게와 협력하여 아동들에게 다양한 식사 선택권을 제공하며, 실질적인 지원 효과를 강화했다. 나비얌은 이러한 협력을 통해 디지털화된 지원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고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비얌 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첫번째 전략은, 강서구가 지원 대상 아동을 발굴하고, 건협이 식사쿠폰 비용을 지원하며, 나비얌이 쿠폰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환경을 제공한 점에서 각 기관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성공적인 협력 사례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비얌이 자사의 A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쿠폰 발급과 관리 과정을 간소화하며 사회공헌 생태계를 구축한 우수 사례라는 점이 돋보인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는 강서구와 건협에 한정된 지역적 범위를 가진다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향후 협약 성과를 기반으로 다른 지자체와 기관으로 확대되어, 전국적인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두번째 전략은, 소상공인에게 부가 수익과 환경 보호라는 두 가지 이점을 동시에 제공하며,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나비얌의 기업 성격에 잘 부합하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나비얌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폐식용유를 수익원으로 활용하는 다른 업체들이 많다는 점에서 차별화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되며 추가적인 혜택이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면 단순히 보여주기식 협력에 그칠 위험이 있다. 향후에는 이 협력만의 독창적인 혜택이나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을 도입해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번째 전략은, 원주시가 추진하던 낙인감 해소와 결식아동 지원 업체 정보 공개 정책을 나비얌의 플랫폼 기술로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한 사례로 평가된다. 모바일 인증 및 결제 시스템은 실물 카드 사용으로 인한 심리적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였으며, 앱을 통한 쿠폰 다운로드와 정보 접근은 기존 방식보다 간편하고 직관적이었다. 다만, 향후 가맹점 확대와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을 통해 지원 효과를 더욱 강화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비얌이 자사의 AI 기술력으로 기부 시장의 투명성을 재고할 그날을 기대한다.
고려대 경영학과 오현지
ohhyunji8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