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에 푹 빠져본 적 있는가?
나는 그것이 탁구다. 탁구를 아직 사랑한다. 사람도 사랑하기 어려운 15년 이상을 사랑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큰 행운이었고 나의 삶의 방향을 바꿀 정도로 강력했다.
나는 아주 평범했다. 특별한 목표도 특별한 재능도 없었다. 밥을 굶을 정도의 가난하지도 않았고 성격도 양극단보다 중간쯤 위치한 느낌이었다.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운동을 하였고, 배낭여행도 했었다.
어릴 때는 농구, 축구 등 운동을 좋아했지만 잘하는 것은 아니었고 그것도 반 친구 중에 괴롭히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친구를 피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택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어느덧 군대도 갔다 오게 됐다. 전역 후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 날 기존에 했던 운동 말고 다른 스포츠를 새롭게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더 좋아하는 스포츠를 찾았던 거 같다.
첫 번째는 볼링이었다. 집 근처 볼링장에 자주 들러서 운동을 했는데 동호회에서 들어오라는 요청도 받았다. 그런데 특이한 이유로 그만두었다. 축구를 할 때 축구공을 안고 잘 정도로 애착이 있었는데 볼링공을 자전거 타고 들고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해서 포기했다.
그다음 찾아간 곳이 탁구장이었다. 군대에서 허름한 창고에 있던 탁구대(박격포를 오르내려서 군데군데 파여있다.)가 생각이 났다. 당장 집 근처 탁구장을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처음 일주일 정도는 공을 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가 꾸준히 할 운동인데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결심했다. 시작해 보자. 재미있을 것 같다.
다음날부터 줄넘기 1000개부터 아파트 15층 계단 뛰어오르기를 했다. 처음엔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마음만 앞섰었다. 마음은 국가 대표다. 그러다 며칠 있다가 다쳤지만.
그 이후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직장도 없고 너무 힘들 때 힘이 되어준 것도, 젊은 시절 운동만 하고 있으니까 내 손을 잡고 본인 공장에 일을 시킨 것도, 조울증으로 며칠 동안 집에만 있을 때 집을 나오게 한 것도, 라켓 하나 들고 베트남, 일본, 제주도 여행 간 것도, 영주에서 동호회를 창단하고 처음 우승한 것도, 영주 탁구 사무장을 해본 것도, 운동을 하며 용품 스폰을 받은 것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수천 명 중에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친구, 형님들을 만난 것도, 누구를 가르치며 돈을 번 것도, 처음 강연을 한 것도, 현재 직장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것도 모두 "탁구" 때문이었다.
나는 활동적인 것이 좋지만 컴퓨터 게임이라도 괜찮다. 어떤 것이라도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일은 평생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그 시기는 상관이 없다. 좋아하는 것을 함으로써 뇌도 휴식을 취하고 삶의 스트레스도 잠시 잊게 할 것이다.
사람은 잘 놀아야 한다고 어느 강연에서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노는 법을 잊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뿐 아니라 어른들이 남은 시간을 즐겁게 보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면 나는 오히려 불편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어떤 취미든 조금이라도 경험해보면서 내가 제일 끌리는 것을 찾아보자.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놀아보자.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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