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어깨 아래 견갑골 통증을 거의 반년 넘게 버텼다
스트레칭도 하고 두 달 가까이 도수치료도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치료라기보다 버티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중증장애인에게 의료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다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가혹하다
실비보험이 있어도 비급여 치료는 전액 본인 부담이다
결국 보험이 적용되는 가벼운 물리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몸이 아무리 아파도 돈이 없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170만 원
생돈을 내고 도수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통증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심해졌다
결국 아름동에 있는 통증의학과를 찾았다
주사치료를 받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진작 여기 오지 않았을까
통증이 확 줄어들었다
몸이 비로소 조금 숨을 쉬는 느낌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내 팔을 보며 말했다
오른팔을 전혀 쓰지 못하고 56년 동안 왼팔 하나로 살아오셨다면
아플 때도 되셨고 많이 힘드셨을 겁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가 됐다
아프다는 사실이 나의 나약함이 아니라
내 삶이 지나온 시간의 결과라는 것을 인정받은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장애와 나이를 이유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는 통증이라면
더더욱 치료가 필요하다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치료받을 권리가 기본이어야 한다
내 몸은 전쟁터가 아니다
내 몸은 희생양이 아니다
내 몸은 버티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
돈이 없어도 존엄하게 돌봄받을 수 있는 사회
장애가 치료의 장벽이 되지 않는 사회
나는 그 사회를 여전히 요구한다
그리고 오늘도 내 몸을 포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