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프레드릭

by 떡믈리에

아들,

아빠가 뭐하게?

나는 너와 함께

따스한 햇살을 모으고 있어


네가 처음 일어섰던

달리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
작은 손이 내 손을 꼭 쥐던

그 순간순간마다
나는 나에게 내려왔던

그 따스한 햇살을 모으고 있어


앙 다문 입술과 네 손짓

식당에 퍼지던 웃음소리

놀이터서 주운 돌맹이

너덜너덜 그림책
나는 네 옆에서

우리만의 이야기를 모으고 있어


혹시나 언젠가 우리의 창밖에

햇살이 짧아지는 그런 날이 오거든

꺼내서 보여줄게


지금 나눈

이 순간은

온기는

웃음소리는

너를 화사하게 밝혀줄거야

춥고 어두운 겨울을 건너는

장작과 양식이 될거야


그거 아니 아들?

아빠는 오늘도

주머니 속 가득히
따뜻한 너를 모으고 있어






칼데콧 상을 수상한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프레드릭은 겨울을 맞아 춥고 배고픈 친구들에게 여름 내 모아두었던 햇살과 색깔, 이야기를 나누어줍니다.

프레드릭이 되어 아들과 함께한 순간들의 햇살과 색깔, 이야기를 모아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