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소망을 담는다.

소망의 삶

by 온들바람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는 과정에 우리는 큰 고뇌와 고비를 맞이한다.

기나긴 시간 속에 좋은 기억으로만 채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의도하지 않았던 좋지 않은 상황의 기억들은 나의 뇌리에 남아 자꾸 나를 작아지게 하고 결정의 순간 망설이게 만든다.

그러다 보면 초조하고 불안한 감정에 휘둘려 더 잘못된 결정으로 손해를 입기도 한다.

계속 반복되는 이런 상황들이, 그만 나를 지치게 하고 활력을 잃게 만든다.

확실치 않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일들에 대해 너무 과민하여 걱정 근심으로 나의 삶에 대해 비관적으로 변모한다.

가만히 앉아, 차분히 글을 적고 사색에 잠긴다.

' 걱정 근심의 불안한 맘이 어디서 시작되는 것일까?'

답답한 맘에 신앙의 힘을 빌리고 싶어 극동방송을 듣는다.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소망'이라는 단어가 나의 맘에 와닿았다.

그동안 일을 하거나, 글을 쓸 때 나는 소망을 담았을까?

난 15년 동안 기계설계를 했다.

메인 설계로는 산업용 보일러를 제작하는 도면을 작성하고, 승인서류를 작성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무수한 고민과,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회의적 시선들이 나를 많이 괴롭혔다.

말로는 수평적 구조라 말하지만, 은연중에 수직적 구조가 맘에 안 들었다.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그 무리에 녹아들지 못하고, 우두머리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바로 도태되고 만다.

난, 먼저 실적을 올리고 있는 친구의 콜바리 화물 트럭의 영향을 받아, 회사를 그만두고 1톤 영업용 트럭을 구입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막연함과 노련함이 없어서, 내가 목표했던 실적이 되지 않아 조바심이 앞섰다.

그러다가 회사를 그만둔 것에 대한 자책이 나를 채찍질했다.

하지만, 일은 벌여졌고 난 수습을 해야 하는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

일단 나는 돈을 벌어 가족 생계의 책임을 져야 하는 의무를 지녔다.

내가 목표한 금액을 오늘 벌어야만 하니 아침부터 초조해진다.

어떤 오더를 먼저 잡아야 할지,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쳐 간다.

목표치 금액을 채우려 하다 보면, 집에 도착하면 밥 10시 정도 될 때가 있다.

소원이 있다면, 5시 즈음에 목표금액을 채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귀여운 아들 딸과 저녁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고 늦은 저녁에 글을 주기적으로 쓰고 싶다.

그러려면, 부가적인 수익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난 글 쓰는 1톤 트럭커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트럭을 모는 작가가 되고 싶다.

부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난 글을 쓸 때 마음이 조금이나마 차분해지고 글 쓰는 재미가 있다.

고객들의 애정이 녹아있는 물건이나, 애환이 닮긴 물건들을 배송하고, 그 이야기들을 글에 녹이고 싶다.

배송하는 물건에 얽힌 사연들, 경기가 어려워 회사의 문을 닫아야만 하는 고객,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는 고객 아니면 더 작은 집으로 이사 가는 고객분들의 여러 가지 사연들.....

난 오늘도 소망한다. 작가가 되어 사랑을 나르는 트럭커가 되고 싶다고 말이다.

하루는 그런 소망을 담고, 흘러나오는 찬송을 흥겹게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디서 그런 기쁨이 시작되었는지, 난 즐거움과 감사함으로 운전을 시작하였고, 내 맘속의 존재하던 불안과 조바심이 사라지는 기적을 난 느낄 수 있었다.

오더를 잡고 먼저 웃으면서 고객에게 다가가니 고객님들도 더 반겨주시는 것 같았다.

난 내 나이 45세가 돼서야 이제 깨달았다.

모든 일에 소망을 담고 좋아하는 일에 매진해 보기를 제안해한다.

우리의 삶은 평탄하지 않다. 그러니 너무 막심하지 말고, 내가 조금씩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소망을 담고 행하다 보면, 우리의 마음속에 행복이라는 작은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있진 않을까?

분명, 내가 신나고 기쁨이 차 있을 때 더 좋은 일들이 복이 되어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다.

모든 순간순간마다, 소망을 품고 행동해 보자.

분명, 우리의 소망이 꽃을 피울 것이라는 걸 의심치 않는다.

희망을 품은 트럭커는 주님이 이끄시는 데로 오늘도 활짝 미소를 머금으며, 사랑을 배송한다.

그리고 소망한다.

나도 언젠가는 멋진 작가가 되어 있기를....

내 글을 읽고 미소 지을 독자들을 생각하며, 작은 작가의 꿈을 바라본다.

나의 생각이 잘 녹아있는 글이 적힌 작은 책이 만들어지는 걸 상상하며 소망의 글을 적어본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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