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마늘을 먹는 방법

2. 마늘을 먹는 방법

by 만을고옴

"하하하하 ~~ 이것 좀 봐 , 내가 첫 수확한 마늘이야~~!!"

"이제 인간다운 사람으로 변신할 준비가 된거야. 이제 시작이라고~~"

사람이 되고싶은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그 순간 만큼은 세상을 다가진 곰이었다.

계속 흥얼흥얼 거리며 입꼬리가 귀에 딱 붙어서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헤헤헤, 한입 먹어볼까~~?"


난 대뜸 마늘을 향해 주둥이를 마늘족으로 향해 마늘을 씹기시작했다.

마늘은 그냥 먹기엔 너무 맵고 아린 맛이 강했다.

다른 동물들은 마늘 근처에도 안 갔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난 인간이 되어야만 하기에.....

어떻게 하면 이 맛있는 냄새가 나는 걸 제대로 먹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난 지혜롭다고 소문난 부엉이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 부엉이를 찿아 나섰다.


"부엉아~ 난 마늘을 꼭 먹어야 하는데 그냥 먹기는 힘들어. 마늘을 맛있게 먹을 방법이 없을까?"


부엉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음... 마늘은 불에 익히면 맵고 아린 맛이 사라지고 달콤해진다고 들었네만... 곰은 불을 다루기 어려울 텐데."


"불!"


나는 귀가 번쩍 뜨였다.


'그래, 익히면 되는구나!'


하지만 부엉이 말대로,

불은 나에겐 너무 위험하고 어려운 것이었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숲속을 헤매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떠난 캠핑족의 흔적을 발견했다.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불씨가 희미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앗 뜨거!"


모달불 자리에 발을 올려보니 살짝 뜨거웠다.

마늘을 한줌 가지고와서 모닥불 불씨가 남아있는곳에

입김을 불어넣고, 나뭇 가지를 올려놓으니 불이 활활 타올랐다.

고챙이에 마늘을 끼워 불위에 올려 놓고 익기만을 기다렸다.

조금씩 익어가는 마늘을 입에 넣어보았다.

'어라? 정말 아린 맛은 사라지고 은은하게 달콤한 향이 퍼지네?'


완전히 익히진 못했지만 가능성을 본 나는 그 후로 캠핑족들이 떠난 자리를 몰래 살피곤 했다.

하지만 남이 피운 불을 기다리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었다.

난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숲속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다람쥐는 도토리를 땅에 묻어두면 맛이 변한다고 했고, 토끼는 풀을 햇볕에 말리면 달콤해진다고 했다.


'음... 혹시 마늘도 땅에 묻거나 햇볕에 말리면 맛이 변할까?'


나는 커다란 마늘을 갖고와서 햇볕이 잘 드는 바위에 올려놓고 며칠 동안 지켜봤다.

마늘이 쪼글쪼글 마르면서 색이 진해졌다.

이걸 한 입 베어 물었다.


"오호! 익혔을 때처럼 달콤하진 않았지만 처음처럼 맵지도 않고 쫀득한 식감이 살아났어.

마치 곶감처럼 말이야! 히히히"


나는 신이 나서 몸을 흔들 흔들 거리며 춤을 쳤다.


난 햇볕에 말린 마늘을 주로 먹으며, 가끔씩 캠핑족들이 남긴 불씨에 조심스럽게 구워 먹기도 했다.

숲속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면서 신기해 했다.

나는 마늘을 먹을때 마다 나의 몸에서 조금씩 모습이 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3편에 계속-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