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국정원간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우리를 향해 비취는 조명빛 사이로 검은 그림자 무리가 앞을 향해 다가왔다.
총구는 우리를 향하고 있었고, 우리는 긴장감에 움츠러 들었다.
"북한에서 오셨습니까? 탈북하신 겁니까?"
무리들 중 한명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우리는 남조선으로 귀화를 원합네다~~!!"
"지금부터, 우리측 규칙대로 포박할 것입니다. 그냥 통과의례라 생각하시고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요.~
자 포박해!"
남한군인들이 같이 넘어온, 사람들을 하나둘 포박하고, 눈을가리고 이동했다.
우리는 초조한 마음으로 따라 나섰고, 차같은 곳에 태우고 출발한지 몇십분이 지났다.
차에내리니 눈을가린 천을 벗겨주고, 포박한 끈도 풀어 주었다.
그리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같이 휴전선을 넘어온 사람들은 입이 쫙 벌어져 멍하니 건물안을 둘러 보았다.
무리들 중 한명이 말을 꺼냈다.
"와! 남조선이 많이 발전했다 그러더니, 군대 건물이 이렇게 좋은 걸 보니 그말이 후라이가 아니었구만 구래!"
건물이 새것처럼 깨끗하고, 벽면에 붙은 대리석에 빛의 조명이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한군인이 한 방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큰 방안에 큰 테이블이 여러개 놓여져 있고, 각 테이블 마다 의자들이 깔끔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꽃무늬 모양의 세개가 양어깨에 붙어있는 한 군인이 우리를 향하여 말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 동포 여러분!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잘오셨습니다. 우선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여기 모시기전에 포박하고 눈을 가린점, 기분이 언잖으셨을텐데 작전 절차상 꼭 필요한 것이니 너그러이 양해 부탁 드립니다. 우선 배고프실텐데 식사 먼저 하십시요."
이렇게 인사를 하고, 테이블에 음식이 담긴 식판 13개가 놓아 졌다.
나와함께 탈출한 동지들이 나를포함해 13명 이었다.
기름진 밥과 고기, 얼큰한 김치찌개와 잘 익은 김치,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과일들이 매우 먹음직스러워
입가에 침이 고이기 시작했다.
"혹시 탈날수도 있으니깐 천천히 드십시요, 전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같이 탈출한 사람들중 몇명은 갑작스레 눈물이 주르륵 흘렸다.
"내래 살면서, 따뜻한 말로 조심히 먹으라고 말해주는 곳은 여기가 처음 이야, 우리가 호강한다."
라고 한 탈북자가 말을했다.
그리고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먹었다.
나는 원래 곰이라 먹을거에 환장하지만, 사람인 이들은 진짜 뱃속에 거지가 들린 것처럼,
음식을 허겁지겁 해치웠다.
달짝지근한 기름진 음식, 이렇게 맛있게 먹어본 것이 생애 처음이었다.
아마도 같이 넘어온 북한 탈북자 12명도 그랬던것 같다.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탈북자 한분이 나에게 말을 걸어봤다.
"아니 근데, 우리 교화소에서 탈출 시킬 때, 동지 곰으로 변하지 않았슴까? 어케 하신 겁네까?"
"단군 이야기 들어 보셨죠? 제가 원래 곰이 었는데.............
이래 이래서 제가 사람이 되서, 사람과 어울려 살아 볼라고 합니다."
"아, 그랬구만 그래, 동지 잘했소.
동지 덕분에 남조선 땅을 무사히 밟게 되었소.
너무 감사하오.
이 은혜 꼭 갚겠소.~!"
그 말이 끝나자 마자 12명의 탈북자 분들의 결의에 찬 눈빛으로 나를 응시했다.
식사를 마치고 1시간이 흘렀을까, 딱봐도 20세 전후반의 하얀 피부의 병사 한명이 나타났다.
"여러분, 이동하시겠습니다. 천천히 이동해 주십시요."
그병사의 얼굴은 앳돼보였지만, 병사의 걸음 걸이가 질서 정연하고 절도 있다.
우리는 그 병사를 따라 갔고, 거기엔 버스 한대가 놓여있었다.
"여러분, 버스로 이동하여 탑승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도 차례대로 버스에 들어가 빈 좌석에 하나씩 앉았다.
"우와, 버스가 우째 이리 깨끗하단 말인가~"
나와 탈북자들은 놀라움에 탄식을 금치 못했다.
깔끔한 정장을 입은 멋스러운 중년 남자 한명이 탄다.
"여러분,반갑습니다. 저는 국정원 차장 000 입니다.
지금 부로 여러분을 서울에 있는 국정원으로 모시겠습니다.
한 두시간 정도 가야하니, 무슨 문제 있으신 분들은 서슴없이 말씀해 주십시요"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몇 십분을 달리고 나니, 건물들의 밀집한 도시가 나타난다.
"선생님, 벌써 서울에 도착한 겁네까~?"
"아직 경기도 지역입니다, 아직 1시간 30분 남았습니다."
도로에 차도 흔하게 보이고, 서울로 가까워 질수록 교통정체가 시작 되었다.
한 탈북자가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한다.
"우리 온다고, 모든 차 여기로 동원 시켰구만 구래? 저 건물다 진짜 집처럼 진열해 놨구만.."
앞에 탄 국정원 직원의 귓가에도 그 말이 들렸는지 혼자 피식 웃는다.
버스가 서울 중심부로 지날 때, 우뚝 솟은 건물과 거리를 옹기종기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를 포함한 12명의 탈북자들은 크게 벌어진 턱을 다물지 못한다.
휘황찬란한 빌딩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고, 모델같은 멋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이곳엔 가득했다.
군사분계선에서 국정원에 가는 길의 여정.
나와 12명의 탈북자들에겐 버스를 탄것이 아니라, 아마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것이리라...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