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꿈의 무지개

- 참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

by 온들바람

하늘에서 비가 주르륵 내린다.

비가 그친 후 숲 속의 상큼한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한다.

해가 오르면 절벽과 절벽사이에 무지개다리가 생긴다.

오늘 하루는 그 무지개다리를 이용해 저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다.

사람들은 그 무지개를 꿈의 무지개라 불렀다.

무지개는 항상 저녁노을 질 때 사라지곤 하는데, 사라지기 전에 다시 무지개 다리를

건너 돌아와야 했다.

왜냐면, 건너편에 있었던 모든 것들도 무지개와 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무지개가

생기기 전까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고, 위험한 곳으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무지개를 다리 삼아 건너가면, 건너편 절벽 위엔 큰 휘황찬란한 대문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포근한 이불에 누운 것처럼 꿈같은 현실이 펼쳐진다.

아기 코끼리가 춤을 추고, 크레파스 병정들이 나뭇잎을 타고 놀았다.

한편에는 크레파스 병정들이 그림을 그리면, 그 그림은 생명이 붙어 살아났다.

크레파스들은 먹을 것들도 그렸는데, 맛있는 빵이랑 과일들, 초콜릿 사탕등

많은 먹을 것들로 가득 채워졌다.

우리 마을사람들은 꿈의 무지개만을 기다리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가 먹을 것 하며

입을 것들을 챙겨서 마을로 돌아왔다.

행운인지 모르겠지만, 비가 올 때면 항상 무지개다리가 생겨 났고, 무지개다리 덕분에 우리 마을 사람들은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근심이 없었다.

우리 마을에 사는 야생 동물들도 그때만큼은 마을 사람들과 뒤섞여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사람들과 야생동물들은 항상 그러했듯이 그때만큼은 서로 경계하지 않았다.

서로 자기가 필요한 것만을 챙겨가기 때문에 분쟁도 없었고 마찰도 없었다.

또한, 그 순간만큼은 다른 종끼리 서로 도와 더 많은 것들을 쟁취할 수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신기할 만큼 질서와 배려가 몸에 배어있었다.

또한, 이곳에 특별한 것은 야생동물과 사람들과의 교류도 있고, 같이 체육대회도 할 수 있었다.

서로 뒤엉켜 응원을 하고, 으쌰 으쌰 소리를 지르며 행복해한다.

어미 된 사람과 동물들은 서로의 아기들을 보살펴주고, 서로 아기들도 깔깔대며 논다.

독사 얼굴에 어린이가 손을 대고, 장난쳐도 물지 않은 참사랑과 기쁨의 그 나라가 이곳이었다.

세상의 편견과 장애물이 없는 세상이 이곳에 있다.

만약 천국이 있다면 이곳 같으리라.

시간은 조금씩 해를 저물게 했고, 사람들은 오늘 하루 아쉬운 마음에 자기 위치로 돌아가야만 했다.

야생 동물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각자 자기가 챙긴 물건들을 가지고 유유히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다.

하늘의 뭉게구름 위로 빨갛게 저녁노을이 진다.

뜨거웠던 하루의 해는 저산에 걸친 채 천천히 산 뒤로 숨는다.

오늘 하루의 다리역할을 했던 무지개도 서서히 모습을 감춘다.

또다시 비가 올 날을 기대하며, 제 자리로 돌아와 또다시 잠이 든다.

다시 다가올 내일을 위해.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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