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중한 기억
그곳엔 내가 어릴 적 뛰어놀던 어린아이의 숨결이 곳곳에 남겨져 있다.
한 발짝 한 발자국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웃음이 스며든 족적이 있다.
한 코너 두 코너 곳곳에 우리의 안방 바닥 마냥 뒹굴던 사무친 그리움이 있다.
친구들과 옹기종기 앉아 공깃돌,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깔깔깔 재미있던 그리운 놀이들.
기억에 남은 채 잊힌 기록들.
코 질질 흘리며, 온 동네방네 엉덩이 비비고 다니는 우리는 천하무적.
그곳에 동심이 있었다.
골목길 이리저리 다니며,
어릴 적 그 큰길은 어느새 나도 자라 작게 느껴지지만,
그 많던 많은 추억을 간직한 채 오늘도 산너머 노을이 진다.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서려있는 소중한 기억들.
익숙했던 시멘트 콘크리트 냄새가 그 시절로 인도한다.
눈 오면 미끄러운 길가 위에 연탄재 뿌려놓은 정겨운 모습들.
한밤중, 달뜨면 달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
봄이면 제비가족 둥지 틀고, 반기는 따듯한 동네.
비록 가난했으나 항상 희망을 품고 미소짓던 동네 사람들.
이제 볼 수 없으리라.
내일이면 사라질 운명의 골목길.
우리의 숨결이 바람 타고 남겨지듯이, 골목길 너도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있겠지.
내 어릴 적 기억의 한 장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