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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와 수필

[시와 수필]노을

by 오현진


노을



노을은

스스로 제 몸을 태우

찬란하게 부서지는

영원(永遠)의 불


노을은

심장을 뛰게하는 치명적인 유혹

생(生)의 열정을 사르고

마지막 숨을 고르는 잉걸불


노을은

수평선에 엉클어진 무지개

켜켜이 쌓인 세월속에 무르익은

장밋빛 포도주

감미로운 환상에 취해 단춤을 추

푸른 이내로 침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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