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오늘은 맑음, 시작일기
오늘의 날씨는
여름과 가을 중간
계절의 가운데
기상예보
우산은
너무 쉽게
펴지고 접히는데
한 손에 기다란
천과 막대기
들고 걷는 것이 버겁다
구름이 도로에
비의 자국을 내듯이
기분이 혈관에
흔적을 남기고 있을까
저만치 혼자서
하고 있다는 생각
피고 지는 일
기약 없는 소식을 기다린다
♧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 「산유화」
김소월의 표준영정. 1990년 문화부가 한국역사인물보존회에 의뢰하여 1934년 12월 29일자 동아일보에 게시된 그의 영정 사진 및 그의 아들 김정호, 손자 김영도의 모습 등을 참조하여 복원 작성하였다.
당신의 나이만큼
자라 버린
오늘의 내가
당신의 시를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