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선한 밤, 시작 일기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
영원함
연인들은
밤을 보내지
무한한 밤
묶어놓은
붕대
피가 흐른다
한 쌍의 개가
짖는다
밤은 나를 부르지
바다는 나를 부르지
젖은 신발
그리고 해초
우리는 밤을 보내지
밀려오는 파도
밧줄은
팽팽해서
끊어지지 않을 것 같아
발, 발, 발
세번 부르면
태어나는 것들이 있지
생일 축하해
모래는 너무 차가워
젖은 발, 우리를
밤의 양탄자가
기다리고 있다
♡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별들은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여름에는 작은 은색 드럼을 치는 것처럼
네 손바닥을 두드리는 비를 줄게
과거에게 그랬듯 미래에게도 아첨하지 않을게
어린 시절 순결한 비누 거품 속에서 우리가 했던 맹세들을 찾아
너의 팔에 모두 적어줄게
내가 나를 찾는 술래였던 시간을 모두 돌려줄게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벌들은 귓속의 별들처럼 웅성거리고
나는 인류가 아닌 단 한여자를 위해
쓴잔을 죄다 마시겠지
슬픔이 나의 물컵에 담겨 있다 투명 유리 조각처럼
-진은영, 「청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