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금요일, 시작일기
가장자리에 앉는 기쁨이 있다
지하철 모서리 좌석은
손잡이에 한쪽 팔을 걸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한쪽 벽으로 막혀있다는 것
면으로 몸을 지탱하는 균형감
나는 가장자리를 선호한다
그래서 누군가 역에서 내리면
자리를 옮기기도 하는데
가끔 지쳐 보이는 사람이나
가방을 멘 학생이 타면 모른 척
자리를 비워두거나 일어서기도 한다
나의 기쁨은 당신에게도 기쁨이겠지
지금은 느낄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내가 적어낸 슬픔은
당신의 슬픔은 아니라서
비의 그림자처럼 옅은 기분을
당신에게 말하지 못할 것만 같다
♧
생(생)은 유일한 수단,
나뭇잎을 몸에 덮거나,
백사장에 누워 숨을 들이마시거나,
날개를 파닥거려 날아오를 수 있는;
개가 되든지 아니면
그 개의 따뜻한 털을 쓰다듬는 존재가 될 수 있는;
고통과 그게 아닌 다른 모든 것들을
구별할 수 있는;
사건 속으로 뛰어들거나,
경치를 보면서 감탄하거나,
가장 사소한 실수를 발견할지도 모르는.
생은 특별한 기회,
꺼져가는 등불 아래에서
나누었던 대화를
잠시 기억해 낼 수 있는;
적어도 한 번쯤은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거나,
폭우를 만나 흠뻑 젖어볼 수 있는;
풀밭에서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바람에 이글대는 불꽃을 눈으로 쫓아갈 수 있는;
중요한 무언가를
끝내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는.
-비스와바 쉼브로스카, 「메모」
나의 단정적 어조가 쉼브로스카를
따라가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