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카페테라스- 고흐(그림단톡방 12th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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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밤의 카페테라스- 고흐(그림단톡방 12th 그림)


(루니님이 골라주신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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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그림이다. 우리가 자주 봤던 그림. 고흐의 작품에 대해서 크게 관심은 없는 편이다. 뒤늦게 그림을 시작해서 엄청난 양의 그림을 그리긴 했지만, 고흐 생에 당시에는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테오에게 후원을 받아 많은 양의 그림을 그렸다. 동생에게 미안해 하기도 했다. 고흐의 그림은 고흐가 죽고 난 이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고갱과도 다툼후 스스로 귀를 자른 것으로 알고 있다. 고흐의 그림과 고갱의 그림은 스타일이 전혀 다른 것 같다. 그림의 색깔이 다른 것처럼 성향이나 성격도 달랐겠지. 고흐가 관계를 잘하는 예술가였다면 고갱과 다툼이 있었다 하더라도 스스로 귀까지 잘랐을까. 고갱에게 동료작가로서 바라는 것이 있었을것이고(기대치가 컸을 것 같다.) 그것이 와르르 무너지자 그 분노로 자신을 헤쳤겠지. 대단한 작품을 남기는 것이 나는 대체 무슨 소용인가 싶은 생각을 하는 편이다. 물론 고흐가 가난하기도 하고 관계속에서도 고립되었기에 오히려 그림에만 몰입을 했을테지만 내가 고흐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대단한 작품이나 무언가를 남기지 않아도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들며 행복한 순간이 많은 삶을 살고 싶다. 지금 시대라면 고흐가 심리상담을 받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유년 시절과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스스로 성찰하고 자신이 사람들과 관계맺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보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예술가였으면 좋겠다는게 나의 바램이다. 내가 죽어 후세에 감동을 주는 작품을 남기는게 무슨 소용이냐는 거지.


그 당시는 사진을 찍어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테니 도시의 야외에서 밤의 카페테라스에서 스케치를 하고 그림을 그렸을까? 지나가는 사람들이 고흐가 그림그리는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고흐는 현실의 색감을 그대로 쓰지 않는 것 같으니 스케치와 기본 색감만 칠하고 실내에서 작업했을수도 있을 것 같다.


테오는 그림그리는 형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동생에게 신세지긴 하지만, 너무 미안해 하지 않고 건강도 챙기면서 그림을 오래오래 그리길 바라지 않았을까. 고흐에게 좋은 반려자가 있었다면 좋았겠다. 테오 말고도 고흐의 그림을 알아봐주고 고흐와 예술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는 친구가 몇몇 더 있었다면 정신병원까지 가서 삶을 마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종종 자주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내가 만족하고 자주 즐겁게 사는 방식일지. 일과 벌이와 시간과 좋아하는 일과 관계의 비율을 어떻게 잡아야 자주 행복감을 느끼는 삶일지. 봄이 되고 낮에 날씨가 따뜻해지니 마음이 나른해지고 늘어진다. 그런 마음이 드는 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다만 그 마음 그대로 오래가게 두지 않으려고 헬스장을 가거나 독서모임에 가거나 책을 읽거나 그림일기를 그리거나 짝지와 같이 시간을 보낸다. 뭐라도 하면 된다. 다만 흥미가 덜하거나 내가 그걸 했을때 재미 없을것 같은 일들은 양해를 구하고 줄인다. 봄은 한달이면 끝나고 금세 더워지면 일하면서 쉽게 지칠것이고 그러면 자주 쉬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뭐라도 해야지. 그렇게 살아가면 될 것이다.


고흐가 그림에 몰입하면서 느꼈던 몰입의 즐거움이 어느정도 인지는 짐작을 하지는 못하겠다. 다음 생에 고흐가 태어나면 많은 양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아니더라도 친구랑 교류도 하고 경제적인 활동도 좀 하고 그렇게 얇고 길게 오래 가는 작가로 태어나길 바래본다. 뭐 경제적인 활동을 하면서 그림도 같이 그리는 건 힘든 일이지. 에이 모르겠다. 그냥 다음 생에는 고흐가 좀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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