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림(2014)(그림단톡방 11th그림)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by 박조건형

들꽃-이림(2014)(그림단톡방 11th그림)


(진심님이 골라주신 그림입니다)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들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들꽃을 이렇게 자세히 꼼꼼히 보는 일은 드물다. 그냥 평범하고 별볼일 없다고만 생각했던 들꽃을 이렇게 가까이 시간을 내서 보고 있으니 참 이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들꽃이 우리들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들꽃같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잘 알아주면 각기 자기 나름의 멋짐을 가지고 있는데 그냥 스스로 평범하고 대단한것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림일기를 만2년 넘게 3년째 쓰고 있는 건 내 일상속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일기를 쓰기 위해선 내 일상속에서 이야기 꺼리를 발견하려는 레이더를 곤두세워야 한다. 늘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듬이를 곤두세우고 있다는 감각도 없긴 하지만, 소재꺼리다 싶으면 핸드폰 메모장에 제목과 그 상황을 간단히 적어두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긴다. 비디오로 찍어서 캡쳐를 할때(그림일기용 그림 그릴려고)도 있고 누군가가 있으면 사진 부탁을 하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소재를 잡아두었다고 그걸 다 그림일기로 그리진 않는다. 예전엔 일주일에 5~6일을 그림일기를 그렸는데, 지금은 우선순위가 달라져서 일주일에 1~2개 정도 그리고 있다.


물론 그림일기 노트를 여섯권째 그리고 있고, 만 2년째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림일기에 크게 관심이 없다. 아마 어른이 그림일기? 라고 좀 낮춰 보는 경향도 있는 것 같고 어쨓든 크게 관심은 없어보인다. 한두번 그림일기 그만 그릴까? 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 생각이 오래 가지 않았다. 왜냐면 그림일기 하나를 그리는데 30분에서 5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데 평생할수 있는 놀이이자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림일기 노트가 더 쌓이면 출판사에 출판 청탁 메일을 수십개 써서 보내볼 생각도 하고 있다. 내 삶을 늘 관찰하고 그 중에서 이야깃 거리를 기록해둔다는 건 참 멋진 일인것 같다. 그림일기 노트가 10권을 넘어가면 더욱 더 멋질거 같다.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도 사람들과 같이 자꾸 오래 해보려고 하는 것도 당신들의 이야기를 한번 써보세요 라는 감각이다. 당신은 당신 자신에 관해서 얼마나 아나요?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나 타인의 시선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뱉어보면서 내 안의 감정과 생각들을 만나보세요~ 라는 제안이다. 많은 사람들이 특별하지 않아도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했으면 좋겠다. 내가 무얼할때 기뻐하고 어떤 걸 힘들어하고 내 안의 핵심감정은 무엇이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과거의 경험이나 상처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상처로 인해 하지 못한 말들은 무엇인지 알려고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특별하지 않다고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사람들이 모두 특별하다. 자신의 특별함을 잘 알아챘으면 좋겠다. 각자의 상황속에서 다들 애쓰면서 산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모두 행복감을 자주 느껴야 할텐데, 타인과 비교하고 자신이 원하는게 무언지도 모르면서 열심히 사느라 힘들어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경제적 규모는 어떤지,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살기를 원하는지, 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은 어느 정도인지, 그 괴리감을 좁힐수 있는지, 내 이상이 너무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인건지….등등 자기 탐구를 해서 자기를 잘 알게 되면 자기가 원하는 만큼만 애쓰면서 자주 자족하면서 살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늘 나자신을 탐구하고 내 삶을 즐기는 방식을 생활 곳곳에 배치하고 좋은 방법이 있으면 함께 하자고 권유해본다.


들꽃으로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부러워하고 자괴감을 느낄수 있지만 그 감정은 감정대로 알아주되 나를 깍아내리지는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내가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나를 스스로 깍아내리고 함부로 대하지 않겠다는 의지. 내가 별볼일 없고 부족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과는 이제 치열하게 싸울 것이다. 긍정적으로만 생각하자는 말과는 다르다. 나를 깍아내리는 생각에 이제는 지지 않고 싸울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아낄것이고 이뻐해 줄 것이다. 나의 부족한 점은 객관적으로 보되, 나의 장점을 동시에 볼수 있는 사람으로 살 것이다. 그것이 내가 29년동안 우울증으로 스스로를 괴롭히며 산 삶에 대한 나의 응원이다. 나는 퍽 괜찮은 들꽃이고 멋진 사람이다. 내가 못하는 것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지만, 사라들과 함께 어울려 살며 때론 의지하고 때론 도움을 청하고 때론 내가 타인에게 도움을 주며 그렇게 함께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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