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청소(그림일기)

그림일기

by 박조건형

내방청소(그림일기)


일요일에 미루고 미루던 내 방 청소를 했다. 책상이 긴 편인데 긴 책상위를 4/5가 책으로 덮혀 있었고 책상아래에도 책이 많이 쌓여 있었다. 짝지가 우연히 사면 회전 5단 책장(저렴하게 6만원)을 사는 바람에 방 정리를 해야했다. 기존 책장에 그림도구들과 잡동사니들이 마구잡이로 꽂혀 있어서 엄두가 안났는데, 짝지의 진두지휘를 믿고 시작했다. 캐리어에 있던 것들을 꺼내어 그림 스케치북이나 노트들을 그 안에 넣어 정리하고 책장 제일 아래에는 내가 그렸던 그림들을 모아두었다. 회전 책장 조립이 처음엔 힘들었으나 하다보니 요령이 생겨 겨우 조립완성. 200권이나 들어간다고 하니 대단한 수납력이다. 예전에 그렸던 그림들을 보면서 이때는 참 많이 그렸구나 싶었다.(그때는 책은 가끔 읽고 거의 시간나면 그림위주로 많이 그렸다.) 아무리 중고라고 해도 책을 왜 이리 많이 사모았나 싶어 속상함과 짜증도 크고. 정리하는데 5시간정도는 걸린 것 같다. 쓰레기봉투 50L 짜리 사서 버릴건 왕창 버렸고, 아령 10개도 고민하다가 고철집에 팔기로 했다. 나도 힘들었지만 짝지가 수고가 많아서 양산 고기맛집 설야멱에 가서 항정살을 맛나게 먹었다. 나이가 50이 되니 너무 많이 뭔가를 하려는 것도 힘들고, 내방에 짐이 많은 것도 좋지는 않다는 생각을 실감한다. 일요일 내내 청소하고 나니 진이 빠져서 운동갈 기운도 없어서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가능하면 책상 위를 이렇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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