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참석한 5th경주 어반스케치 페스타 후기 둘째날.
양산으로 복귀후 피곤한 몸으로 일단 잠을 한숨 푹 잤다. 도저히 피곤한 몸으로 후기를 쓸 상태는 아니었으니까. 2시간정도 푹자고 개운한 몸으로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감사한 분들과 반가웠던 분들에게 일일이 문자 보내드리고, 테오 작가님과 라이브 드로잉, 김인근 작가님과의 두번째 라이브 드로잉 동영상을 올렸다.
나는 몰랐는데, 나의 후기를 기다리는 분이 몇분(? 과연 몇분이 기다리고 계실까?ㅋㅋ)이 있다는 걸 알고 두번째날 후기를 적으려고 한다. 오늘도 조금 긴 후기 예상됨.
양산 집에서 푹자고, 경주에 9:40정도 도착해서 자리 세팅을 하니 이미 드로잉 수업을 작가님에게 듣는 무리들이 많이 보였다. 워낙 어제 책도 많이 팔리고 명함도 많이 가져 가셔서 오늘은 한가한 편이었다. 어제는 예비 밧데리까지 풀로 썼는데, 오늘은 예비 밧데리를 조금만 썼다. 나는 아이패드로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보고 작업을 하는지라. 사람들과 친교를 맺고 이야기를 나누기 보단, 나는 아는 분들이 많이 없는 관계로 어제처럼 여전히 하루종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인스타로 보니 김인근 작가님 인스타에 어제 밤에 드링킹 드로잉 때 테오작가님과 서로 그려준 사진이 있었다.
나는 그림 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 테오 작가님이 갑자기 나타나더니, 나보고 라이브 드로잉을 하자고 제안을 하시는게 아닌가!! 이런 영광 영광 영광 영광~!! ㅎㅎ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자리를 옮겨 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를 신기해하며 구경하는 어반스케쳐스 멤버들이 둘러싸고 짝지는 언제나처럼 동영상을 찍었다.(짝지는 박조비TV라는 유투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주 느슨하게 가끔 영상을 올리고 있다. 간접 홍보 ㅋㅋ)
나는 어반이 약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이거 해보니 재미난게 아닌가. 나는 역시 재능을 숨기고 있었던 거야….ㅠㅠ ㅎㅎ 평상시 그리는 것처럼 샤프로 그림을 그리고, 시간이 남아 펜선으로 외곽선을 찐하게 그렸다. 예전엔 영어 울렁증이 있었던 나이지만, 최근에 나자신으로서 최고의 삶을 살고 있는 요즘은 새로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어설픈 영어 단어로 충분하게 테오 작가님과 소통하고 있는게 아닌가. 같이 그림을 그린 것도 대화를 나눈 것도 즐거운 시간 이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또 김인근 작가님이 와서 라이브 드로잉을 제안하시는게 아닌가. 나는 혼쾌히 그 제안을 받아 이번에도 재미있게 그렸다. 이것도 자꾸 해보면, 다양한 재료들을 써보게 될 것 같았다. 김인근 작가님은 농담삼아 맥주마시면서 그려야 잘 그려진다고 하셨고 나는 그 말을 대사컷을 그림에 넣어 적었다.ㅎㅎ 김인근 작가님은 내가 지향하는 롤모델중의 한분이다. 인물, 풍경, 건물, 어반, 못하는게 없는 분이라 롤모델 삼아 즐겁게 그리려 한다.
화장실 다녀오다 부스 코너에 자리한 도트북 출판사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원래는 나무향기님을 드리려고 샀던 커피를 마시라고 드리고, 내 자리에서 얼릉 내 작업물들을 가져와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었다. 나의 첫 책작업들을 대형출판사인 김영사와 운좋게 하긴 했지만, 도트북 출판사는 한 분야에 전문성을 두고 자기 색깔이 분명 있는 출판사라 관심이 갔다. <몽지네 앨범> 책도 한권 구매하고, 나의 작업 방향과 출판 준비중인 내 작업들도 이야기 나누었다. 월요일 화요일 시간을 내어 30일드로잉 시즌1의 글과 그림을 정리해서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드리기로 약속했다. 나중에 장이 파할때 우리 부스쪽에 들러 주셔서 우리 부부 책 세권을 다 구매해 주셨다. 원래는 그냥 선물로 드릴려고 했는데, 궂이 계산하겠다고 하셔서 말리지 않았다.
축제가 마무리 되고 정리가 되니 경주 페스타에 힘써주신 스텝분들이 내 부스에 많이 들려 그림도 구경하시고 내 작업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책도 많이 구매해 주셨다. 경주 어반스케쳐스 멤버들의 허락이 있다면, 앞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 경주 어반스케치 모임에 참여를 할 생각을 했다. 스텝분들의 세심한 관찰과 정성과 땀으로 나는 이틀의 축제를 정말 최고로 행복하게 즐길수 있었기에 감사의 마음으로 혼심을 다해 자스민 님과 정동식 작가님 그림을 그려 선물로 드렸다.
내가 없을때 고넹이화방 대표님이 들러서 짝지랑하고만 인사했다고 나중에 인스타 댓글로 안부를 물어주셨다. 나는 아직은 수채화 작업을 많이 하지 않아서 고넹이 화방 대표님이 내 글과 그림에 관심을 가져주시는지는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에는 직접 뵙기로 기약했다. 내가 그림을 그릴때 다녀간 분이라는데, 인스타의 팔로우 하신걸 보고 나도 그 작가님을 팔로우하고 서로 메세지를 나누었는데, 김해 사시고 인물 드로잉의 대가 수준인 김병휘 작가님을 알게된게 정말 큰 수확이었다. 작가님은 나처럼 건설현장 노동자이신점도 비슷하고, 인물이라는 관심사도 비슷했다. 김해와 양산은 거리도 가깝고. 인스타 들어가서 보니, 고 김정기 작가님 드로잉 과 아주 비슷했다. 혹시나 해서 김정기 작가님 제자냐고 여쭤 봤는데, 김정기 작가님의 제자인 김동호 작가님의 제자라고 하셨다. 나에게 엄청나게 큰 자극제가 되어줄 작가님이셨다. 정말 드로잉 재료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감탄 밖에 안나오는 그림 실력!! 조만간에 김해나 양산에서 뵈서 같이 그림을 그려보기를 꿈꿔본다.
나는 페이스북, 인스타, 블로그, 브런치 네개의 채널에 글과 그림을 올리는데, 각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다르다. 블로그에 댓글이 달렸는데, 퇴직을 하시고 멋진 드로잉 생활을 하시는 박선생님의 댓글이었다. 내가 첫날 짐을 풀자마자 <길을 잃어 여행갑니다>를 구매하셨다는데, ㅠㅠ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나도 박선생님의 드로잉 생활을 응원드린다고 댓글을 달아 드리고, 블로그 메인에 있는 작가님 연락처를 보고 저장을 해뒀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우리 부스뒤 그늘에서 충분한 휴식과 드로잉을 하신 나무향기님을 놓칠수 없지. ㅎㅎ 여러가지 수다도 떨고 함께 드로잉도 하고 참 감사했다. 예전에 서울에서 한번 나무향기 작가님의 수채화 수업도 듣고, 같이 밥 먹은적이 있었다.
6월 3일 4일 이 축제가 내 드로잉 인생에서 또 다른 획을 그어준 사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다양한 장르와 분야의 작가님을 알게되고, 그게 나에게 자극이 되고 , 이틀동안 나는 하루종일 드로잉 만하며 즐겼고, 알게된 작가님들로 인해 내 드로잉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거 같기 때문이다. 나는 어반스케치가 맞지 않아 했던 나인데, 이제 한번 해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겨 경주 어반스케치 모임 밴드 정보를 보고 시간이 맞으면 자주 참석을 해볼 생각까지 했다. 라이브 드로잉도 두번이나 해보고. 어쩌면 책을 출판할 기회까지 생길지도 모르고……..
너무너무 행복하고 충만한 주말이었다.(그래서 몸이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나는 휴식을 잘 취하는 사람이라 금방 회복한다) 아 설레고 설레고 행복한 밤이다. 이 설레임 때문에 오늘밤 잠을 잘 잘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럼 내년에 다시 가을에 있을 6th경주 어반스케치 페스타에서 또 뵈어요. 여러분.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게” 제일 중요한 “즐겁게” 드로잉 하며 잘 살고 있다가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