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그림

오봉살롱에 그림 받으러 갔다가 만난 제주도 귀인들

by 박조건형




오봉살롱에 전시한 그림중에 세개를 못챙겨와서 그림 세장 받으러 오봉살롱에 잠시 들렀다. 마침 김지영 대표님이 강연을 하고 계셨다. 도시양봉, 비컴프렌즈, 뭐든 학교, 연극 극단 등등은 알고 있었지만, 자세한 스토리는 몰라서 그림을 챙기고 그 자리에 앉자 대표님의 멋진 강연을 들었다.


서울에 계시던 대표님이 양산에 내려와서 발달장애 자녀때문에 자조 모임을 만들었다가 공부도하고 집당상담도 받으면서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도시양봉을 하고 뭐든 학교를 만들게 된 이야기들. 발달장애인 아이를 직장에 취업시키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그 발달장애인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오봉마을이 하고 있는 원대한 작업이고 그 활동에 크게 공감했다.


강연이 끝나고 집에 갈까 하다가 제주도에서 오신 행복하게 협동조합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또 듣고 싶어서 선생님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테이블에 같이 둘러앉았다. 행복하게 라는 협동조합을 운영하시는 선생님들과 볍씨 학교 선생님, 돌하르방 미술관장님 까지 멋진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 좋았다. 이야기를 듣는데 자주 울컥했다. 29년 우울증과 발달장애인 자녀를 든 부모의 상황이 비슷하지 않으면서도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자신의 자녀가 발달장애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때의 망막함, 육아의 어려움과 혼자라는 고립감 등등의 감정이 크게 느껴져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는데 자주 눈물이 나서 눈물을 닦았다. 돌아가면서 자기 소개를 하시길래 나도 이야기를 하고 내 그림 작업들도 소개해 드리며 명함을 돌렸다.


성남 도닥임 아동발달센터장님이 올해 말 글작업을 해서 내년 초에 책을 내신다고 하는데, 책에 들어갈 일러스트 작업을 제안해 주셨다. 여러 그림 작가들을 알지만, 나는 우울증에 힘이 있는 작가라는 점에 마음이 움직이신 모양이다.


남아서 더 이야기 듣고 싶었지만, 짝지가 집에서 배고프다고 문자가 와서 밥먹으러 일어났다. 선생님들에게 안부 문자를 드렸는데, 우울증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신 선생님도 계셨다.


일년에 추석과 설날에 장모님 댁이 제주도라 가게 되는데, 돌하르방 미술관과 볍씨학교에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만나야 한다. 서로 연결되고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의 장점으로 도움주고 도움받으며 삶을 재미있게 만들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 오봉살롱, 뭐든학교는 그들이 만나서 시너지를 발휘해 재미나고 신나게 작당모의를 해 왔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물론 그 신남이라는 것은 삶의 깊은 고민을 안고 가는 큰 기쁨인 것이다) 나의 노후가 어떤 이들과 연결될지는 모르겠으나 말이 통하고 삶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이 통하는 분들을 만나면 알고 싶고 연결되고 싶고 배우고 싶어진다.


단순히 그림 받으러 들렸다가 김지영 대표님의 강의를 통해 오봉살롱과 비컴프렌즈, 뭐든 학교의 역사와 활동,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 잘 들었고, 제주에서 오신 행복하게 협동조합 선생님들과 볍씨학교 선새님들을 만나 함께 살아가고 마을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 너무 큰 기쁨을 선물받은 하루였다. 다들 제주도에 잘 돌아가셨다는 문자를 받았고, 언젠가 제주도에서 뵙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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